공유 인생

시고르소녀 복아의 상경기의 첫 집

by 김복아

사람은 삶을 살아가면서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타인과 공유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엄빠의 보금자리인 그 집을 시작으로 조금 크면 유치원 그다음은 학교 12년 +a 그다음은 회사 또는 공공기관 등을 서로 같이 이용한다.


나란 사람은 1남 3녀의 다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었다. 지금 이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가족관계를 조사하면, 우리 가족은 항상 많은 가족 수에 속하긴 하였다. 심지어 나는 4명 중 첫째도 아닌 둘째도 아닌 막내도 아닌 셋째이다.


우리 집은 '20평대의 맨션'이었다. 가족의 수에 비에 작은 집이라고 할 수 있다. 방의 개수는 3개이며, 화장실은 1개이다. 아침에 화장실 전쟁은 그냥 삶의 일부였고, 개인방을 쓰고 싶지만 절대 그렇수 없다. 그래서 방에 '이층침대'는 기본이었다. 당연한 공유하는 생활은 20대 초반에 40평대의 아파트로 이사 가면서 끝이 났다. '화장실 2개, 방 4개'와 넓은 거실과 부엌이 있는 이 집은 성인이 돼서야 나의 개인방이 생기게 되었다.

그 이유는 큰언니와 작은 언니가 서울이라는 곳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난 늦은 나이에 개인방을 가지면서 생활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나란 사람은 그냥 냉장고, 보일러 등 이런 기계와 떨어진 방하나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 이 기준이 생긴 이유는 25세 때 노량진에서 중등임용고시를 위해 고시원 생활을 했는데... 그 고시원 건물 전체에 돌아가는 환풍기가 고장 나는 바람에 기계소리를 약 2개월 간 들으면서 잠을 잤어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아무리 주인장에게 말했지만, 주인장은 말을 들어주지 않다가 나의 잦은 컴플레인으로 결국 고쳐주었다.

그래서 난 이번 서울로의 상경에서 집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단 하나!!! 셰어하우스였다.


사실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 약 1년 간 기숙사를 생활했어서 남과 함께 사는 삶이 엄청 힘들지는 않다. 일을 하면서 자취도 해봤는데...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향도 있고, 10평대 작은 아파트였지만 그곳에 살면서 내가 이용하는 곳은 내 방이어서 그 생활이 나에게 엄청 좋지는 않았다.


'산소 같은 너'처럼 공유하지 않아도 누군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에게 엄청난 위안을 준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지금 살고 있는 셰어하우스는 구조상 고향집과 너무 비슷해서 더 적응하는데 힘들지 않았다. 사실 서울에서 상경해서 이런 곳에 살지 몰랐다.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집에 살고 있어서 너무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셰어하우스에는 여러 가지 규칙이 있지만, 단연 한 가지를 뽑자면 '남에게 피해 주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이다. 이 규칙은 작년에 붉은 돼지띠 07년생을 첫 시간에 만났을 때 학생들에게 공지했던 3가지 규칙 중 하나이다. 정말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규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셰어하우스의 생활을 해보니 이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서로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된다. 고향집이나 학교에서는 내가 돈을 주고 임대한 개념이 아니지만, 이곳은 정당한 본인의 돈을 지불하고 생활하는 자취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주할 때 한 번과 퇴거할 때 한 번만 타인이 이 집에 들어올 수 있다. 그 외의 시간들은 타인이 절대 셰어하우스에 들어올 수 없다. 들어오는 순간 강제퇴거이다. 그런 경우를 최근에 보기도 했다. 술을 마시고 늦은 새벽에... 지인 두 명이 들어왔는데... 지인 중 남자도 있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다른 방이었고, 잠귀가 어두운 편이라서 못 들었지만 그 방을 공유하는 한 사람은 새벽에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그 정도의 감정피해를 보았다. 약 몇 주의 시간을 두고 강제 퇴거이기에 그 사람과 같이 쓰는 그 사람은 불편함을 마주하게 되는 시간도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술에 취해서 인지능력 저하로 일어난 행동이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한 그 방의 사람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삶에서 '남에게 피해 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참 많음을 느낀다.

나 또한 최근에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는데... 본인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 때문에 기분이 아주 많이 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피해를 준 빌런은 그 행동을 모른다라는 것이 기막힌 현실이다.


@다음편에는 셰어하우스의 어린이(셰린이)의 90일차 공유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