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차 셰린이의 삶 엿보기(2)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겠지요?

by 김복아

셰어하우스에서 2개월이 지나간 시점에서 '음쓰사건'이 발생하였다. 분명 범인은 있는데... 음쓰를 치우지 않는다. 원래 나란 사람은 깔끔하지 않지만, 식(食) 분야에는 예민하며 청결을 중시하려고 노력한다.


셰어하우스는 월요일에 한번 공용공간을 청소아주머니가 오셔서 청소를 해주신다. 하지만, 하수구의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설거지를 하면서 한 사람이 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어느 날부터인가 싱크대에는 설거지가 쌓이기 시작했고, 그릇이 쌓이니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도 쌓이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설거지를 하면서 내가 안 했는데도 몇 번 치우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심한 것이다. '음쓰를 치우면서 즐거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냥 헛구역질도 참아가면서 코 막고 치웠었다. 1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나고 결국 심증으로 가는 범인은 치우지 않고, 깔끔한 성격의 다른 방 룸에 사는 친구 한 명이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쓰사건은 종결되었다.


날씨가 덥지 않은 지금 계절은 괜찮지만, 사실 여름에 하수구의 음쓰 방치 사건은... 보고 싶지 않은 그 벌레와의 싸움을 해야 해서 이렇게 한번 사건이 일어난 게 다행이기는 하다. 그리고 이 사건이 있은 후에는 음쓰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


2인실을 쓰는 나는 바쁜 룸메를 만나서 같이 있는 시간대가 별로 없다. 그래서 아직은 음쓰 사건 외에는 소개해 드릴 게 없긴 하다. 만약 같이 있는 시간대가 있다고 해도 넓은 거실에 테이블이 두 개가 다행히 나란히 있다. 여기에서 나의 작업은 침실과 분리된 이 공간에서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환경적으로 좋긴 하다. 2인실에 쓰는 사람들은 거실을 사이드공간으로 잘 활용하지만, 1인실의 사람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직은 내가 새벽형 인간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보다 빨리 활동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좋은 룸메를 만나서 딱히 단점이 이것 밖에 없다. 서로 눈치껏 배려하는 룸메 덕분에 나는 서울살이를 하는데... 쾌적한 이 집에 살아가는 이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잠귀가 밝은 사람

혼자있는 게 좋은 사람

청결에 예민한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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