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갈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드는 게 체질

by 김복아

'아지트'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나를 설레게 한다. 20년에 중등임용고시를 다시 한번 준비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원래 '일반사회'라는 과목으로 하다가 '가정'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시기였다. 나는 어쩌다 보니 전공과목이 3개여서 중등임용고시를 응시할 수 있는 과목 또한 '가정'과 '일반사회' 두 개였다.


20년에 가정으로 중등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소울메이트를 통해 알게 된 아지트가 있었다. 그건 바로 여수에 있는 '비스토니 커피'였다. 그녀는 다른 곳으로 떠나고 임고생시절 혼자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나만의 아지트가 생겼다.

전공과목의 정해진 회독 수를 끝마칠 때 보상으로 이 카페에 찾아갔다. 보상으로 찾아 간 이 아지트에서 난 2시간 정도 멍을 때리거나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었다. 뷰맛집답게 앞에 바다가 보이는데 하늘과 어우러진 그 풍경은 나에게 '리프레시할 수 있는 쉼'을 선물해 주었다. 가을엔 창을 열어 주셔서 바람을 느끼며 해먹의자에서 잠깐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 카페가 더 좋은 이유는 내가 애정하는 해먹의자가 있기 때문이다. 난 흔들의자나 해먹의자가 있는 카페가 너무 좋다. 이 의자가 나에게 주는 감성이 좋나 보다. 흔들흔들


여수에서 비스토니 커피를 시작으로 나는 서울이라는 타 지역에서도 아지트를 만들었다. 그건 바로 '공유서재, 읽다'이다. 이곳은 책방언니의 취향답게 그림책이 가득하다. 내가 처음에 읽은 그림책은 노석미 님의 냐옹이이다. 길에서 사는 이름 없는 고양이에게 아무도 관심 없지만 그중 관심을 주었던 한 남자아이. 이 남자아이는 비가 많이 오는 날 고양이에게 우산을 씌어주고 후다닥 집으로 간다. 이 모습이 찡하면서 여운이 남았다.










더 여운이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했던 6곳의 중등학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는 순천에 있는 고등학교이다. 여기 학교에서는 '매동이'라는 고양이를 키웠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던 날 이 고양이가 아주 자그마한 고양이일 때 지나가던 이 학교 여학생 한 명이 우선을 씌어 주었다고 한다.

이 책과 매동이 에피소드가 너무 닮아 있어서 그 그림을 보는데 생각이 났다.


이처럼 내가 어디에 있든 혼자 찾아갈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드는 건 나의 생각을 환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구독자님, 혼자 갈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들어 보고 우리 같이 공유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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