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역에서 자본주의를 씹다 8화 –
진짜 공짜 같은데 전혀 공짜가 아닌 이야기를 해줄게.
그날도 그냥 퇴근길,
강남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 안 백화점 식품관을 걷고 있었지.
그런데…
“고객님~ 이거 새우 완전 탱탱해요! 한 입 드셔보세요~”
1. 공짜? → 좋다
2. 새우? → 고급이지
3. 어색하지만 웃으며 받아먹는다 → 인간관계 유지
그래서 형은 조용히 한 입.
그 순간, 눈 마주침 발생.
“어떠세요 고객님? 오늘 행사라서 3팩에 만 구천구백원이요~”
그리고…
그 말 한마디에
형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안 사면… 예의가 아닌가?”
“그냥 먹고 도망가도 되나?”
“나 이거 진짜 좋아했나?”
“내가 좋아한 건 새우였나, 공짜였나…”
결국,
형은 3팩 구매.
생각지도 않은 해산물 쇼핑.
그리고 그날 저녁은 혼자 새우구이 2인분 먹고 소화불량.
시식은 단순한 무료 서비스가 아니라,
심리적 소비 유도 시스템이다.
음식보다 무서운 건,
먹자마자 찾아오는 '눈치의 맛'이야.
백화점 시식은 공짜가 아니다.
우리는 한 입 먹고, 두 발 물러서지 못한다.
가장 비싼 건 계산서가 아니라 그 눈빛을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이다.
“앞으로 시식은 마음의 준비 없이 먹지 마라.
혀는 공짜지만,
지갑은 그 대가를 분명히 치르게 되어 있다.”
다음 화 예고
《동네 피트니스 센터 – 운동하러 갔다가
거울 속 자존감과 싸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