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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25분, 수학이라는 이름의 대화

25분 집중의 시간

by 라이브러리 파파

오늘 아침도 평소처럼 바빴다.

도시락을 싸고, 아이들 등교 준비를 도와주고, 커피 한 잔으로 정신을 깨우려던 찰나—

"아빠, 어제 푼 수학 채점해 줘!"

아들의 말에 커피잔을 내려놓고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25분, 집중의 시간

눈앞에는 세 권의 수학문제집이 놓여 있었다.


『문제 해결의 길잡이 심화 편 – 3학년』

『최상위 S 수학 3-1』

『시매쓰 연산 집중 트레이닝』


틀린 문제를 다시 보며,

"여기서 왜 이 답이 나왔을까?"

"이 식을 세울 땐 어떤 상황을 떠올렸니?"

아들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음… 그냥 더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 여기구나. 이 순간이 오늘 아침의 진짜 공부 시간이다.


정답보다 더 중요한 건, 이해의 순간을 함께 찾아가는 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다시 풀게 해 보며

하나하나의 수식을 대화로 풀어간다.


오늘의 숙제는 ‘개념 다지기’


채점을 마친 뒤, 오늘의 숙제로

『중학 수학 개념』에서 2개 개념을 쓸 수 있도록

정해주었다.

단계는 높지만, 아들은 도전하는 눈빛을 보인다.

"오늘 안에 다 할게!"

마치 작은 연구자가 실험 노트를 받아 든 것처럼 진지한 표정.


수학은 문제풀이가 아니라 생각 훈련이다


나는 믿는다.

초등 3학년 수학이라도 깊이 생각하게 하면,

그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풀어내는 힘을 키우게 된다고.

틀린 문제가 오히려 귀하다.

바로 그 틀림 속에서 '다시 보는 힘'을 배우기 때문이다.


아침 25분이 결코 짧지 않았던 이유.

그건 단지 채점이 아니라, 아들과 함께 걷는 수학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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