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가만히 귀 기울이면 들리는 마음》
새벽은 모든 것을 천천히 만들어줍니다.
빛도, 공기도, 생각마저도.
아이들이 잠든 후 찾아오는 이 고요한 시간은
나에게 하루 중 가장 깊은 ‘들림의 순간’입니다.
창문을 반쯤 열어둔 채,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려놓고
그 옆에 펼쳐진 노트를 바라보다 보면
문득 마음속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늘도 괜찮았어?”
“조금 힘들었지?”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어.”
이 그림을 그릴 땐
어떤 말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용히 앉아
스스로의 감정을 바라보며
그 모든 흔들림과 고요를
차분히 캔버스에 옮겼습니다.
나를 가장 진하게 채우는 순간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라
바로 이렇게 스스로와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생각이 멈추지 않을 때,
그림을 그립니다.
마음이 흐릿해질 때,
글을 씁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비로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
내가 진심으로 바라던 마음을
비로소 알아차리게 됩니다.
아빠라는 이름 아래
나는 늘 바쁘게 움직이고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지만,
이 순간만큼은 오롯이 ‘나’로 존재합니다.
세상이 주는 소음에서 벗어나
내면의 가장 조용한 진동에 귀 기울여 보는 것.
그것이 내가 나를 다시 만나는 방법입니다.
이 글과 이 그림은
바로 그 조용한 재회의 기록입니다.
말을 아껴도,
눈물이 없어도,
충분히 깊은 감정이
이 고요 속엔 살아 있습니다.
라운에게
라운아,
가끔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서
너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때가 있을 거야.
그럴 땐 잠시 멈추고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어 봐.
내면에서 들려오는 너만의 소리를
언젠가 꼭 알아차리게 될 거야.
그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
그게 바로 너란다.
루아에게
루아야,
고요함은 외로움이 아니라
너만의 마음과 대화하는 시간이지.
누구보다 다정한 너는
자신에게도 그만큼 다정해야 해.
조용한 순간이 찾아올 때
그걸 외면하지 않고 안아주는 사람이 되렴.
아빠는 너의 고요 속 마음이
가장 아름답다고 믿고 있어.
다음 이야기
– 7화. 《한 걸음 느려도 괜찮아》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면,
이제는 그 마음을 따라 걸어야 할 시간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느릴지라도,
다른 길일지라도
자기 속도로 살아가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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