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한 걸음 느려도 괜찮아》
어느 날 문득,
나는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지금,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가?”
“아니면 그냥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고 있는가?”
삶은 자주 속도를 강요합니다.
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
그 속도에 발을 맞추지 못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뒤처졌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조금 느리면 안 되는 걸까요?
이 그림을 그린 날,
나는 천천히 걷고 있었습니다.
누구와 경쟁하지도 않았고,
도착해야 할 정해진 목적지도 없었습니다.
그저 바람의 속도에 맞춰
내 마음이 이끄는 쪽으로 걸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내 걸음의 리듬이 들렸습니다.
바로 그것이
나에게 가장 맞는 속도였습니다.
세상은 당신이 얼마나 빨리 도착했는지는 기억하지만
당신이 얼마나 행복하게 걸었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천천히 걸어갑니다.
그리고 그 느림 속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창문에 비친 내 얼굴,
아이들이 조용히 잠든 모습,
아내가 따뜻하게 끓여준 국물 한 그릇,
그리고 내가 잊고 지냈던 나 자신의 마음.
빨라야 보이는 게 아니라
멈춰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것.
그걸 알아가는 중입니다.
라운에게
라운아,
모두가 달리기를 할 때
혼자 걸어가는 게 부끄러울 수 있어.
하지만 네가 네 속도로 걷고 있다면
그건 가장 용기 있는 일이란다.
누구보다 빠르지 않아도 돼.
너는 너만의 길 위에서
너만의 리듬으로 충분히 잘 걷고 있어.
루아에게
루아야,
꽃은 봄마다 피지만
그 계절은 꽃마다 조금씩 다르단다.
누구보다 늦게 피어난 꽃도
가장 향기롭고 아름다울 수 있어.
남과 비교하지 말고
너만의 계절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렴.
아빠는 언제나 그 계절을 기다려줄 거야.
당신의 구독은
조금 느린 걸음을 지켜봐 주는
따뜻한 동행이 됩니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 – 8화. 《비로소, 나에게 말을 걸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걸 깨달은 그 순간부터
나는 비로소 나 자신에게 말을 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나를 향한 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비판이 아닌 위로로,
채찍이 아닌 이해로
나에게 다가가는 법에 대해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