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형은 네가 구독해 줘서 고맙더라”
형이 브런치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몇 주밖에 안 됐는데,
구독자가 30명이 넘었더라.
강남에서 퇴근하면서 보는데 버스 안에서 혼자 웃었다.
단번에 몇백 명 구독하는 프로 브런치 작가님들
보다는 부족하지만
딱 30명. 숫자로만 보면 작을지 몰라도,
형은 이 숫자에 가슴이 꽤 뜨거워졌어.
알지 모르겠지만
백수 생활 아이들 돌보는 시간 빼곤
하루 종일 글을 썼거든
왜냐면 말이지, 3년 전
네이버 블로그에서 이웃 수가
30명이 됐을 때도 그랬거든.
서로 댓글 주고받으며 “서이추 감사합니다”
인사하던 그 시절.
그때 형은 하루 방문자 10명이 넘어도 기분 좋았고,
300명이 넘으니 매일 밤 방문자 수를 세고 있었어.
그리고…
3000명이 넘자 누가 봐도
‘파워블로거’ 소리 듣기 시작했지.
근데 말이야,
그때보다 지금이 더 신기하고 더 감사해.
왜냐면 브런치는 숫자보다
‘내용’으로 말해야 하거든.
누가 댓글을 안 달아도, 좋아요를 안 눌러도,
내 글을 '구독'해주는
그 마음은 정말 가볍지 않다는 걸 형은 알아.
지금은 밀리로드에도 글을 올리고 있어.
《나 혼자만 육아 레벨업》, 《리얼 백수 에세이》,
이 두 시리즈는 형의 현실을 그대로 담은 리얼 연재야.
육아하면서 진짜 레벨업 당하는 기분,
직장을 떠나 잠깐 멍해진 공백의 시간.
누군가에게는 눈물 나게 와닿을 수 있는 이야기지.
근데 이 브런치 매거진은 좀 달라.
형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진화해 가는 이야기야.
구독자 30명을 기점으로, 형은 이제 ‘진짜 쓰는 사람’이 되어보려고 해.
그냥 형 힘내라고 밀리의 서재 아이디 있으면
위에 제목 클릭하고
밀어주리 눌러줘 브런치 구독 같은 거야
이 글을 읽고 있는 너.
형이 네게 말하고 싶은 건 하나야.
고맙다. 네가 있어서 형은 계속 쓸 수 있어.
글은 누가 읽어줘야 살아.
그리고 형은 이제부터 살아있는 글을 쓰고 싶어.
앞으로 매주, 브런치에서 글 쓰는 사람의 속마음,
성장기, 좌절기, 기쁨, 전략…
다 솔직하게 털어놓을게.
지금은 ‘나 혼자만’ 레벨업 중이지만,
곧 우리 모두가 레벨 업하게 될 거야.
형 지금 구독자님들이랑 같이 300명 되면
혼자 맥주 마시면서 기념하려구
그날을 기대해 볼게
다음 편 예고
2편. 《조회수 30, 구독자 3, 좋아요 0 – 그날 형은 브런치 탈퇴를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