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글 썼더니 진짜 사람들이 보기 시작했다… 형, 이건 좀 찐이야.
“형, 이건 좀 찐이야.”
내가 좋아하는 표현 중 하나다. 요즘 말로 ‘찐이다’는 진심이고, 감동이고, 실화라는 뜻이니까.
브런치 구독자가 40명이 넘었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숫자지만,
나에겐 밤잠 안 자고 쓴 글들,
도서관에서 머리 싸매며 썼던 문장들,
아이 재우고 몰래 이어폰 낀 채 써 내려간 새벽의 흔적이다.
아무도 안 읽는 것 같아도,
한 명, 두 명, 그리고 지금은 마흔 명.
눈물이 핑 돌 만큼 고맙다.
진지한데, 좀 코믹하게 말해보자.
"형은 이제 브런치 레벨 2야."
레벨 1은 자기소개만 쓰고 방치하는 단계고,
레벨 2는 구독자가 30명을 넘기고
"이제 좀 써볼까?" 하면서 자만에 빠지는 단계지.
근데 여기서 무너지면 레벨 3 못 간다.
레벨 3은 뭐냐고?
'작품수 100편, 구독자 100명, 관심작가에 올라타는 순간'
근데… 그게 쉽냐고?
지금은 혼자만 브런치 레벨업 중이다.
혼자 쓴 글, 혼자 올린 사진, 혼자 짠 목차, 혼자 고민한 제목.
근데 이상하게도, 그 '혼자'가
어느 순간 ‘함께’로 바뀌는 날이 오더라.
오늘도 혼잣말처럼 써본다.
“형, 나 진짜 이번엔 찐으로 쓰고 있어.”
부끄럽지만, 진심이다.
책도 내고 싶고, 나만의 세계관도 만들고 싶다.
브런치에서 말이다.
동생, 형은 나 혼자지만
브런치 레벨업 중이야.
그리고 이 말, 꼭 해보고 싶었어.
“구독자 40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