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게엔 내가 없다》

3화 아이스크림 단가, 솔직히말할게(팔면 팔수록 남는 건…기분뿐이었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야, 동생아.

사람들이 형한테 제일 많이 물어본다.

“형, 아이스크림 하나 팔면 얼마 남아요?”
대답하기 참 곤란한 질문이다.

3편 편집.jpg

왜냐고?
듣는 사람이 실망할까 봐.

그리고 형이 먼저 실망했거든.

처음엔 형도 그렇게 생각했어.


“도매가 500원짜리, 1,200원에 팔면 700원 남네?
오~ 10개 팔면 7,000원, 100개면 7만 원!”



그렇지.
계산기만 보면,
그날 당장 직장 때려치우고 창업하고 싶지.


근데 현실은 뭐다?

입고가 + 유통비 + 부가세 + 폐기율 + 진상 대비 비용

+ 손 안 닦고 만진 아이스크림 처리비용까지 더하면,

남는 게 없다.
정확히 말하면, 남긴 하는데 남는 느낌은 안 들어.

형이 가장 자주 겪는 상황 알려줄게.


손님이 아이스크림을 고른다.
그런데… 갑자기 바꾼다.
다시 고른다.
(집에서 CCTV로 보고 있으면 속 터진다.. ㅋ)


그 사이에 세 개를 냉동고 밖에 꺼내놨다가 넣는다.
근데 그중 하나는 좀 녹았고,
내일 보면 포장지 안에 결로 생겨서 지저분해 보여.


그럼 어쩌냐고?
형이 꺼내서 폐기해.
돈 안 받고 쓰레기봉투에 넣는 거야.

그 한 개로 이익 다 날아가는 거지.

그리고 또 있어.

아이들이 카드 결제하다가 취소해 버리는 경우.
어떨 땐 결제 확인됐는데 아이스크림은

사라지고 결제는 취소돼 있어.

누가 먹었을까?
CCTV 보면,
“어머, 저 친구 손 빠르네…”

기절할 뻔했지.

게다가 유통비.
처음엔 도매앱에서 주문했거든.

가격은 싸. 근데 배송비가 2만 원이야.
단가 낮은 아이스크림은

배송비 포함하면 그냥 본전 장사야.

그래서 형은 거래처 두 개 돌려.

하나는 배송 빠른 곳,
하나는 가격 좋은 곳.

이거 조율하는 것도 일이야.

그냥 ‘아이스크림 스케줄러’라고 불러줘.

그러면 “그래도 남는 거 있잖아요?” 하겠지.


응, 남긴 해.
근데 그 ‘남는 거’가
내 노동에 비하면 적당한가? 하면

대답이 어려워져.

형이 깨달은 건 이거야.
이건 제품 마진이 아니라, 루틴으로 버는 구조라는 거.

재고 돌리는 속도

유통 타이밍

폐기 줄이는 센스

손님 행동 감지하는 직감

그리고 ‘아… 이번 주 단가 올랐네’ 하는 촉


이게 다 합쳐져야 남는 장사야.

결론적으로,
아이스크림은
“한 개당 얼마 남는다”로 따질 수 있는 장사가 아니야.
하루, 한 달, 세 달 단위로
얼마 버티고 얼마나 리듬 탔냐
그걸로 이득이 생겨.


동생아.

너도 이 장사 관심 있다면
단가표 보기 전에

형의 눈 밑 다.크.서.클.부터 보고 결정해.





형 다크서클이 힘들어 보였다면

구독과 ♡ 꾹 눌러줘(고민하지 말자.)


다음화엔
형이 직접 거래처 어떻게 뚫었는지,
유통 루트 개척기 알려줄게.

말만 들어도 지치는 이야기지만,
너한테는 도움이 될 거야.


형은 너 같은 사람을 위해
이 찐 후기를 쓰고 있다.
CCTV 보면서.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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