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에만 머문 나는, 전체를 못 봤다
형은 한동안
‘집중력이 전부다’라고 생각했어.
조용한 공간, 스마트폰 OFF,
딥워크 모드 ON.
그렇게 몇 시간을 몰입하면
왠지 엄청난 걸 이룬 것 같았지.
근데 이상하게,
그런 집중 속에서도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는 잘 떠오르지 않더라.
오히려 산책하다가,
샤워하다가,
카페에서 멍 때릴 때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그때 형은 알았어.
집중이 깊이를 만든다면,
확산은 너비를 만든다는 걸.
집중은 강력해.
외부 자극을 끊고
딱 하나에 몰입하면
시간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지.
작가든 개발자든 학생이든
‘딥워크(Deep Work)’는
든 걸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을 줘.
하지만 그만큼,
각의 폭이 좁아지기도 해.
너무 오래 집중하다 보면
틀 안에 갇혀버려.
“효율적인데, 창의적이지 않은” 상태.
형은 그 경계에서
자주 길을 잃었어.
확산은 비효율적으로 보여.
산만하고, 맥락 없어 보이고,
딴짓처럼 보이기도 해.
하지만 그 흐트러짐 속에서
생각이 연결되기 시작해.
전혀 상관없던 두 개의 점이
문득 이어지는 순간.
그게 바로 ‘창의성’이야.
형은 이제 확실히 믿어.
가장 똑똑한 생각은,
집중과 집중 사이의 틈에서 나온다는 걸.
몰입하고 있니? 흘러가고 있니?
형이 보기엔
집중과 확산은 대립이 아니라 리듬이야.
해야 할 일이 명확하고 기한이 있을 땐 집중
방향을 고민하거나 아이디어가 필요할 땐 확산
깊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면 집중
넓은 가능성을 찾고 싶다면 확산
하나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흐름’이야.
하나는 ‘완성’을 향하고,
다른 하나는 ‘탐색’을 향하지.
형은 이제
딥워크도 하지만
딥레스트(Deep Rest)도 해.
산책할 때
노래 들으며 창밖을 멍하니 볼 때
일기 쓰다가 생각이 새어나갈 때
그때 비로소
생각이 살아난다는 걸 알았거든.
우리는
집중하는 법은 배웠지만,
놓아두는 법은 잊어버렸는지도 몰라.
지금 너에게 필요한 건
더 깊은 몰입일까?
아니면, 더 넓은 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