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은 설명할 수 있지만, 이해는 살아낼 수 있어야 한다
형은 예전에 “아는 척”을 잘했어.
TED 강연 몇 편만 보면,
책 몇 장만 읽어도
그 주제에 대해 뭔가 깊이 있는 척
말할 수 있었지.
근데 이상하게,
막상 누가 “그걸 네 말로 말해봐”라고 하면
형은 머뭇거리게 되더라.
그때 깨달았어.
‘알고 있음’과 ‘이해함’은 완전히 다르구나.
요즘은 뭔가를 알기 정말 쉬워졌어.
검색 몇 번이면,
누구든 ‘무엇이든’ 안다고 말할 수 있지.
하지만 그건
외우는 것, 복사하는 것, 정리된 정보를
가져오는 것일 뿐이야.
형도 그랬어.
“이론은 아는데 실전에서 막히는” 순간들.
그건 내가 모르는 게 아니라
아직 내 것이 안 된 상태였던 거야.
‘알고 있음’은 입으로는 말할 수 있지만,
삶에서는 흔들리는 배움이야.
이해는 시간이 걸려.
한 문장을 여러 번 읽고,
한 장면을 오래 바라보고,
어느 날 갑자기 “아, 이거였구나” 하는
순간이 오지.
그건 ‘정보’가 아니라 ‘깨달음’이야.
이해는
말이 줄고,
생각이 깊어지는 과정이기도 해.
형은 어떤 책은
한 달이 지나서야 그 한 문장이 이해되더라.
그러고 나서 그 문장이
내 선택을 바꾸는 걸 경험했어.
그게 진짜 배움이야.
행동을 바꾸는 앎.
형이 보기엔
이건 공부의 방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야.
빠르게 배우고 싶다면 ‘알고 있음’이 유리해
깊이 남기고 싶다면 ‘이해함’이 필요해
시험을 잘 보려면 정보를 기억해야 하고
인생을 잘 살려면 맥락을 이해해야 해
‘암기’는 짧고 빠르지만,
‘이해’는 오래가고 흔들리지 않아.
형은 이제
모른다고 말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아.
왜냐면 진짜 배움은
질문이 멈췄을 때가 아니라,
이해가 시작됐을 때부터니까.
지식은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고,
이해는
그걸 살아낼 수 있는 능력이야.
오늘 너는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나 이해하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