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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의 시간》

1화. “엄마는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회고의 배경은 1990년 초입니다.)


밤공기가 살짝 서늘했다.


조용한 골목, 불 꺼진 집들 사이.
엄마는 작은 베란다에 서서 수건 한 장을

조심스럽게 펼쳤다.



빨래 너는 그 순간조차,
엄마는 고요했다.

누군가를 깨울까 조심하는 몸짓처럼,
바람보다 더 조용하게 움직였다.

무심한 듯 고개를 들고,

잠깐 하늘을 올려다보는 엄마의 눈동자에

무엇이 담겨 있었을까.

피곤함이었을까,
기억이었을까,

아니면 아무도 알아주지 못했던 하루의 무게였을까.


그때 나는 몰랐다.

엄마는 말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삼켜온 사람이었다는 걸.

그래서 오늘.

이 사진을 바라보다가
문득, 울컥했다.


엄마,
그때 왜 그렇게 조용했어요.
그 조용함이 이렇게 오래 남아요.


엄마 생각이 나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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