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서 자본주의를 씹다》

《SS버거 한 입에 2만원 – 자본주의의 맛이란 이런 것이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이 진심을 담아 말한다.


오늘도 점. 심.


강남역 한복판

SS버거 먹었다.


밖에 간판엔 이렇게 적혀 있었지.


“점심에 만나는 특별한 혜택 –

쉑런치 세트 출시! 버거 +3,900원”



오… 점심 할인? 특별한?

이 정도면 거의 ‘버거계의 착한 가격’ 아닌가?

속았다.




계산서 봤다.

19,900원.

점심 할인인데 2만 원이라니.


형은 그 자리에서

양심을 잃고, 맛을 얻었어.


음료 뚜껑 닫으면서, 문득 보인 문구.


“우리의 지구를 위해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세요!”




오케이.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버거.

근데 가격은 왜 환경 생각 안 해?

플라스틱 줄였으니,

내 통장 잔액도 줄이는 건가?



근데 진짜 문제는 이거야.

한 입 먹자마자… 미쳤어. 이건 범죄야.

정확히 말하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설계된

고칼로리 쾌락"

소비 설계, 완. 벽.


조용히 빨라지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가사는 못 알아듣겠는데, 느낌은 알아.


“넌 괜찮아. 먹어도 돼.

카드 결제는 잊어.

지금만 느끼면 돼.”



배경음악인데 왜 나한테 속삭이냐.

무슨 ‘미국 갱스터 감성’이야.

강도는 내가 당했는데, 왜 기분은 좋아?




그리고 강남역의 햄버거집은 알려준다.


맛있으면 용서된다.

비싸야 가치 있어 보인다.

줄 서서 먹는 건, 자존심이다.


이게 자본주의다.

먹는 게 아니라,

정체성을 흡입하는 거다.




형은 오늘 깨달았어.


이건 점심이 아니라 의식이다


버거 하나로 나를 포장한다


감튀는 바삭하지만, 내 통장은 눅눅해진다


자본주의는, 맛있게 배려 없는 놈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


동생아,

이 버거는 자본주의의 맛이야.

씹을수록 달고,

삼킬수록 잔고가 아파.

그래도 내일 또 올 거야.

왜냐고?

이게 우리 시대의 위로니까.



다음 화 예고

《카페 진입가 7,800원 – 비싸야 집중이 잘 되는 착각》



형이랑 같이 강남역 다닐 거면

구독과 ♡ 꾹 눌러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강남역에서 자본주의를 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