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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결국 통한다》

– 공자, 『논어』 중

by 라이브러리 파파

– 공자, 『논어』 중

진심은 한눈에 보이지 않는다.
진심은, 오래 걸린다.
때론 오해받고, 거절당하고, 무시당한 끝에야
천천히, 아주 조용하게 마음을 움직인다.

공자는 『논어』에서 이렇게 말한다.
“진심은 결국 통한다.”
그의 시대에도 진심은 느리고 답답했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유일한 힘이었다.

요즘 세상은 빠르고 즉각적인 표현을 원한다.
당장 반응이 오지 않으면 실망하고,
노력에 대한 보상이 없으면 포기하고,
진심보다 기술과 태도, 이미지가 우선된다.

하지만 인생을 오래 살아본 이들은 안다.
결국 사람을 남기고, 관계를 지키는 건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진실했는가라는 걸.


우리는 ‘말’을 잘하려고 한다.
좋은 표현을 찾고, 감정을 포장하고,
상대가 듣기 좋게 문장을 다듬는다.

하지만 때론,
가장 어설프고 조심스러운 말이
가장 진심으로 들릴 때가 있다.

“잘 지내니?”라는 단 한 마디에
울컥했던 적이 있다면,
우리는 이미 안다.
말의 기술보다 중요한 건
말 뒤에 숨겨진 마음의 진정성이라는 걸.


진심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있다.
아무리 애써도 상대가 무관심할 때,
아이에게 백 번 말해도 변화가 없을 때,
고맙다 말하지 않는 배우자를 볼 때.

그럴 땐 마음이 접히고,
노력도 무의미하게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진심이란, 씨앗 같다.
눈에 띄지 않아도,
흙 속에서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 마음은 언젠가,
가장 뜻밖의 순간에
가장 필요한 자리에서
조용히 꽃을 피운다.


진심을 전하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작은 행동, 짧은 문장, 따뜻한 눈빛,
잠깐의 기다림 속에서 가장 강하게 전해진다.

친구에게 보내는 “잘 도착했어?”라는 한 줄,
늦은 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건네는 “수고했어”,
아무 말 없이 커피를 한 잔 내어주는 손길.
이 모든 것이
진심의 언어다.

그건 설명하지 않아도,
상대는 마음으로 느낀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많이 느낀다.
아이는 말보다 진심을 먼저 읽는다.

“공부해”라는 말보다
같이 앉아 책을 펴는 모습에서,
“괜찮아”라는 말보다
말없이 등을 쓰다듬어주는 손길에서
아이들은 더 깊은 사랑을 느낀다.

진심은 아이의 마음에도 천천히 스며든다.
그것은 곧 자존감이 되고,
누군가를 대하는 ‘온기 있는 태도’가 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안다.
이 사람이 나를 위해 웃고 있는지,
그냥 형식적으로 대하는지.

진심은 감추려 해도 드러나고,
거짓은 아무리 감싸도 언젠가 벗겨진다.

그래서 결국,
가장 오래 기억되는 사람은
가장 진실했던 사람이다.


아이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하는 말보다
네가 가진 마음이 더 중요해.
말을 잘 못해도 괜찮아.
진심이면 결국 전해질 거야.”

그리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기억되는 사람.
언제나 진심을 품고 사는 사람.


진심은 오늘의 성과를 약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래가는 관계를 만들어준다.
진심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깊은 신뢰를 선물한다.

그러니 우리는
실망하지 않고,
서두르지 말고,
조용히 진심을 보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도 한 사람에게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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