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우연인가, 아닌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야, 너도 p값 들었지?
수업에서 다들 그러잖아.
“p < .05면 유의미하다.”
나는 그 말이
통계의 마법 주문인 줄 알았어.
p만 작으면 다 되는 줄 알았지.
근데... 아니더라.
처음에 내가 그 수업 들었을 때,
교수님이 그러셨어.
“p값은 의미가 아닙니다.
의심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지.
형이 말해줄게.
p값은 ‘이 결과가 우연일 확률’을 계산한 거야.
그러니까 p < .05라는 건,
“이게 우연일 가능성이 5% 미만이네요”라는 뜻이야.
그게 전부야.
진짜야.
그게 끝이야.
근데 왜 다들
p값만 보고 흥분하냐고?
나도 그랬거든.
논문에 p = .032 딱 찍히면
“됐다!” 이랬단 말이지.
하지만 그건
결과가 멋져서가 아니고,
‘우연일 확률이 적다’는 거 하나뿐이야.
형이 했던 실수 얘기해줄까?
“몰입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A가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p = .048)”
논문에 이 문장 썼다가,
교수님이 조용히 던진 피드백.
“그래서요?”
p가 0.048이면 유의한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분이 그러셨어.
“유의하다는 건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지,
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 말이 머리를 때렸지.
p값은 증명이 아니라
의심을 거둬주는 정도의 역할이었던 거야.
내가 증명할 건 따로 있었어.
이론, 설계, 맥락.
그걸 빼고 p만 덜렁 있으면
말 잘하는데 설득 못 하는 사람이 되는 거지.
그 이후부터는
내가 p값을 봐도
한 발 물러서서 생각했어.
“이건 우연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아니면 내가 그냥
통계로 도박하고 있는 건가?”
형이 진짜 강조하고 싶은 건 이거야.
p값은 시작이지, 결론이 아니야.
그래서 너도 나중에
논문에 p값이 예쁘게 나왔다고
“됐다” 생각하지 마.
그건 그냥 ‘추가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일 뿐이야.
마지막으로 형이 깨달은 정리.
p < .05 → “이건 우연은 아닐지도”
그렇다고 원인이라는 건 아님
p는 말걸기 위한 기회일 뿐, 설득은 네 몫
다음에 교수님이
“이 분석에서 어떤 점이 유의미했나요?”
라고 물으시면,
이렇게 말해.
“p값은 낮았지만,
그 맥락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그 한마디에
사람이 달라 보일 거야.
진.짜.로.
형이 해준 얘기 기억해.
p값은 의미가 아니라 확률이야.
그 숫자에 감동하지 말고,
진짜 말을 꺼낼 수 있는 준비를 해.
6화 – 유의미한 차이 vs 실질적인 차이
통계는 유의하다는데,
나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형 이야기가 연구에 도움이 되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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