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 모든 걸 그만두고 싶을 때

떠나고 싶은 마음의 뿌리를 들여다보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진짜 사라지고 싶다.

어디론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그냥 훌쩍 떠나고 싶다.


누군가는 그것을

‘현실 도피’라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안다.

이 감정은 도피가 아니라 소진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일도,

맺고 있는 관계도,

지키려는 다짐도


모두 다 내려놓고 싶어진다.

무언가를 포기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 무중력 상태.




그만두고 싶다는 감정은

끝내고 싶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계속하는 것이 너무 아프다’는

신호에 가깝다.


마치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가

점점 무거워지면서

어느 순간 더는 들고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문제는

무엇이 무거운지조차 모르겠는 상태다.




철학자 니체는 말했다.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늘 고통을 통해 다가온다.”


그만두고 싶은 감정은

삶이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지금 이 길이 정말 너에게 필요한 길이니?”


그 질문 앞에서 우리는

답을 찾기보단

버티는 쪽을 택한다.

그래서 더 지친다.




당신이 지금

모든 걸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건 삶이 당신에게

‘속도를 늦추라’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잠시 멈춰도 된다.

다 내려놓아도 괜찮다.

그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멈춤’을 존중하는 일이다.




세상은 멈추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지만,

마음은 멈춰야 다시 걷는다.


조금 쉬어가도 된다.

당신이 사라지고 싶은 마음속엔

사실 ‘다시 살아보고 싶은 희망’이

조용히 들어앉아 있다.




오늘의 한 줄 처방전


“그만두고 싶은 건 삶이 아니라,

너무 오래 힘들었단

사실을 말하고 싶은 마음이다.”




다음 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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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함에 깊이 상처받는

나를 이해하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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