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내가 너무 별로인 것 같을 때

비교는 타인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해야 한다는 말을 믿지 못할 때

by 라이브러리 파파

어느 날,

거울 속 내 표정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별로일까.”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누가 비난한 것도 아니었고,

무언가 크게 실패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나를 마음속에서

수십 번이나 부정했다.

자존감은 조용히 무너졌고,

그 잔해 위에

‘괜찮은 척’이라는 가면을 썼다.




사람들은 말한다.

“자신을 사랑해야 해.”

“자존감은 스스로 지켜야지.”

“남과 비교하지 마.”

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그 말조차

멀게만 느껴지는 날이 있다.


사랑하려고 해도,

내가 나를 사랑할 이유가 딱히 떠오르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 해도,

그게 습관처럼 이미 내 안에 스며들어 있다.





나는 누구일까.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했지만


나는 어느 날 이렇게 되묻고 있었다.

“나는 괴롭다, 고로 존재가 불편하다.”


존재의 무게가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시작될 때

그 고통은 더 내밀하고 무섭다.




나는 당신이

그런 날을 겪는다는 걸 안다.

그리고 그런 날,

마음을 위로하는 가장 큰 힘은

스스로에게 차가운

시선을 잠시 멈추는 일이다.


자신을 미워하면서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을 너무 오래 외면하면

결국 감정은 굳는다.


그리고 굳은 감정은,

누군가의 따뜻한 말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니 이 글은

“당신은 충분히 괜찮아요”라고

말하려는 글이 아니다.

대신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지금 느끼는

그 부정감, 그 실망,

그 무력감까지도 포함해서

당신은 온전합니다.

감정이 부정된다고 해서

존재까지 잘못된 건 아니니까요.




완벽해지려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완벽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부터

자기 자신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한 줄 처방전


“자신을 향한 실망조차 품어줄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를 온전히 살아낸다.”



다음 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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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그림자를 마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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