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 통계표는 완성인데 문장이 한 줄도 안써졌다

(표는 증거일 뿐, 논문은 사람이 쓴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그날은

분석은 다 끝났고,

표도 예쁘게 만들었고,

p값도 잘 나왔어.


근데…

논문 본문이 안 써지더라.




SPSS 표에는 다 있었지.

R², F, p값, 계수, 신뢰구간까지.

그런데 워드창엔 아무것도 없었어.


딱 3시간 동안

한 줄도 못 썼다.




교수님께 말했다.

“표는 완벽한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교수님은 웃으면서 말씀하셨어.


“표는 데이터를 보여주지만,

문장은 당신이 말하고

싶은 걸 말하죠.”




그때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

나는 ‘숫자’만 보여줬지,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던 거야.




형은 그날 이후로

표를 넣기 전에

이 문장부터 써.


“이 분석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그 문장이 있어야

표도 살아.

그래야 독자도 안 헷갈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야.


[표만 쓸 때]


“회귀분석 결과, 리더십 점수는

몰입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p <. 01).”



[문장으로 해석할 때]


“조직 내 리더십 수준이 높을수록,

팀원의 업무 몰입도가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는 리더의 태도가 구성원의

정서적 반응에 영향을 준다는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




보이지?

표는 결과고,

문장은 그 결과의 해석과 연결이야.



형은 그 이후로 논문 쓸 때

표 하나당 해석문 3줄 이상을 목표로 써.


1줄: 결과 요약


1줄: 이론적 해석


1줄: 실무 또는 사회적 의미




논문은 표로 쓰는 게 아니야.

표는 말의 근거일 뿐이고,

말은 결국 사람이 써야 해.




형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표는 복붙 할 수 있어도,

논리는 직접 써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데이터는 남는데,

논문은 안 남아.




그러니까 너도

표 다 만들고 나서

멍하니 앉아있지 말고,


"이걸 통해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그 문장부터 먼저 써봐.

그게 통계표를 문장으로 바꾸는 첫걸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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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의심해야 한다

(겸손한 분석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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