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사고 있다는 착각, 우리는 정말 선택하고 있을까?
형은 주말이면 무신사 앱을 켜.
할인율을 보고
브랜드를 스크롤하고
장바구니에 담고 뺐다 반복해
그런데 신기하게도
입고 싶은 옷은 늘 거기 있어.
마치 누군가
형의 취향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반면
저녁에 냉장고가 비면
형은 마켓컬리를 켜.
추천 식단
새벽배송
고퀄리티 이미지
건강도, 미각도, 감성도
다 ‘골라준 것들’ 안에 들어 있어.
무신사 – 정체성을 소비하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쓰는 사람들은
‘스타일을 사는’ 게 아니야.
그들은
브랜드가 준 이미지와
거기에 올라타 있는 나의 자아를 사는 중이야.
브랜드는 내 취향을 읽고
알고리즘은 내 나이를 읽고
내가 눌러본 옷은 또다시 나에게 돌아와
형은 느껴.
이건 쇼핑이 아니라
패턴화 된 나의 일부를 재확인하는 일이야.
마켓컬리 – 감각적 일상을 설계해 주는 식탁
컬리를 켜면
형은 왠지 더 건강한 사람이 된 기분이야.
비건 간식
고단백 샐러드
예쁜 도시락
그리고
“새벽에 도착합니다”라는 말은
어쩐지 내 삶을 관리받고 있다는
안도감을 줘.
형은 이제
누군가의 알고리즘이
형의 냉장고와 몸을
동시에 설계하고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그게 꼭 나쁜 일은 아니더라.
그건
형이 몰랐던 ‘나에게 좋은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해.
그래서 너는 지금, 무엇을 고르고 있어?
형이 보기엔
무신사와 마켓컬리는
단순한 쇼핑 앱이 아니야.
전자는 정체성을 보여주는 선택,
후자는 일상을 관리하는 선택
둘 다
우리의 감정과 시간, 생활 방식까지
서서히 바꾸고 있어.
형의 마지막 한 마디
형은 이제
무신사에서 옷을 고르고 나면
"이게 나에게 어울릴까?"보다
"이걸 고른 내가 지금 어떤 사람이지?"를 먼저 묻고,
컬리에서 샐러드를 주문하면서
“정말 내가 원한 걸까,
아니면 그렇게 살고 싶은 거였을까”를 생각해.
우리는 물건을 고르는 게 아니라,
사실은 지금의 나를 고르고 있는 중이야.
너는 오늘,
어떤 ‘너’를 선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