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vs 다이소 – 단순함과 실용성 사이》

물건이 조용히 말 걸어올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은 무인양품 매장에 들어가면

괜히 숨을 고르게 된다.


색이 없는 색

소리가 없는 음악

설명이 없는 제품


그 조용한 질서 속에서

형은 문득,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하얀 박스와 비어 있는 표면,

스스로 말하지 않는 물건들.


그 속에서

형은 잠시 자신도 정리된 느낌이 든다.




다이소에 가면

정반대의 감각이 온다.


작고 실용적인

빠르고 저렴한

자잘하고 구체적인


형은 다이소에서

생활의 디테일을 구입한다.


필요하다는 말조차 사치인,

‘있으면 좋겠지’가 아니라

‘없으면 불편한’ 것들.


그건 마치

살아가는 기술을

천 원씩 쌓아가는 일 같다.




무인양품 – 물건도 숨 쉬는 공간


무인양품은

물건이 많지 않아도

내가 채우고 싶은 마음을 만든다.


여백의 공간


절제된 디자인


무채색의 조화



형에게 무인양품은

‘사야 하는’ 곳이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다.


그건 소비보다

사유를 자극하는 경험이야.



다이소 – 쓸모의 밀도가 높은 곳


다이소는

물건이 목적에 충실한 세계다.


급할 때 필요한 것


고장 났을 때 대체할 것


사라져도 부담 없는 것



형에게 다이소는

살아가는 기술의 창고 같은 곳이다.


그 안에서는

감성보다 기능,

디자인보다 가성비가 우선된다.


하지만 그건

삶의 무게를 줄여주는

소중한 실용이기도 해.




그래서 너는 지금, 어떤 물건을 손에 들고 있니?


무인양품과 다이소의 차이는

공간의 온도와 밀도에 있다.


하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


백 가지를 빠르게 고르는 것


둘 중 어느 쪽도 나쁘지 않아.


중요한 건

그 순간, 너의 마음이 무엇을

필요로 하느냐는 거야.




형의 마지막 한 마디


형은 이제

무인양품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결국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올 때가 있고,


다이소에선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사고도

괜찮다고 웃을 때가 있어.


물건은 늘 말없이 거기 있지만,

그걸 고른 나는

그날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더라.


오늘 너는,

어떤 선택을 했니?


그리고 그 물건은

지금의 너와 닮아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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