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나를 남기고 있는 걸까, 꾸미고 있는 걸까
형은 요즘 무언가를 기록할 때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사이에서 고민해.
짧고 빠른 인스타그램
길고 느린 블로그
한쪽은 지금 이 순간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고,
다른 한쪽은
‘남기기’ 위해 글을 쓰게 해.
인스타그램 – 지금을 압축해 보여주는 창
인스타그램은
생각보다 감정보다
속도와 이미지가 앞선다.
오늘 먹은 커피
떠오른 한 줄
예쁘게 정리된 공간
누군가의 ‘좋아요’에
내 하루가 정리된 듯한 기분.
그건
기억이 아니라 반응을 위한 정리다.
블로그 – 감정의 맥락을 쌓아두는 서랍
블로그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쓰고
문장을 다듬고
그건 보여주는 일이 아니라
되새김질하는 일이다.
형은 가끔
3년 전 블로그 글을 읽으며
그날의 형을 다시 만난다.
그건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이었으니까.
형의 마지막 한 마디
형은 이제
인스타그램에는 하루를 올리고,
블로그에는 감정을 남긴다.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도,
남기기 위한 문장도
모두 ‘지금의 나’라는 사실은 같다.
너는 오늘,
어디에 너를 기록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