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24시간 – 우리는 언제쯤 나답게 살고 있을까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말은,
어쩌면 가장 허망한 위로일지 모른다.
그 시간 안에, ‘나’는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우리는 하루를 ‘사는’ 게 아니라,
하루에 ‘눌려’ 살고 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노동 시간은 OECD 평균보다 길다.
2024년 기준, 직장인은
하루 평균 9.1시간을 일한다.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94분.
이제 벌써 10시간이 지나간다.
가사노동, 육아, 식사 준비에 또 2~3시간이 흐른다.
그 사이 휴대폰은 하루 4.3시간이나 우리를 붙들고 있다.
그리고 문득 잠들기 전,
이 하루가 정말 ‘내 시간’이었는지 되묻게 된다.
누구와 대화했는가,
무엇을 배웠는가, 얼마나 웃었는가…
그런 기억은 없다.
대신 어떤 파일을 언제 보냈고,
누구에게 답장을 했는지만 남아 있다.
우리는 점점 자기 시간을
잃어가며 생산성을 쌓는다.
그러다 결국, 하루를 견디는
방식이 하루를 소비하는 방식이 되어버린다.
시간은 흘러갔고,
그 속에 ‘나는 없었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은 틀렸다.
시간은 감정이다.
내가 웃었던 순간,
내가 한 문장을 곱씹었던 아침,
내 아이의 손을 잡고 걸었던 오후.
그것이 나의 시간이다.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아무리 부지런하게 움직였더라도,
우리는 그 하루를 산 것이 아니다.
"당신의 하루에서 당신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통계는 알려준다.
한국 직장인의 주중
‘자기 시간’은 평균 1시간 16분.
그 76분 안에
우리는 식사하고, 씻고,
스마트폰도 하고, 억지로 쉬어야 한다.
그 시간은 말하자면,
우리 삶의 숨구멍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 몇 분이라도
‘나로 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건 거창한 루틴이 아니어도 된다.
멍하니 걷는 10분,
메모장에 쓰는 한 문장,
조용히 커피를 마시는 5분이라도.
우리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짧은 몇 분 안에
‘나’를 기억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