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함 속의 고립, 번거로움 속의 온기
형은 요즘
저녁마다 배달 음식을 시킨다.
한 번의 터치로
따끈따끈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
주문이 완료되면
5분 안에 음식이 문 앞에 놓인다.
형은 그 시간에
소파에 앉아서 영화를 보고
편안히 기다린다.
하지만 가끔—
형은 그 편리함 속에서
어떤 감정의 공허함을 느낄 때가 있다.
배달 음식 – 편리함 속의 고립, 시간을 아끼는 방식
배달 음식은
형에게 시간을 준다.
정해진 식사 시간이 없고,
필요할 때마다 주문하면 된다.
그러나 그만큼
형은 음식의 과정을 놓친다.
요리하는 사람의 손길,
재료를 고르고,
냄새와 맛을 준비하는 과정은
형에게 빠져버린다.
배달음식은
정확하고 빠르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은 사라진다.
시장 보기 – 번거로움 속의 온기, 관계의 시간
반면 시장을 가면
형은 음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길게 늘어선 가판대,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
손에 쥔 지폐와 동전,
그리고 가게 주인과의 짧은 대화.
형은 시장에서
음식과 사람이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모든 게 천천히 돌아가고,
준비한 시간이 기다림으로 채워진다.
형은 그 시간이 좋다.
음식은 대충 먹는 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 만들어가고
기억으로 쌓이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너는 지금, 무엇을 먹고 있니?
형이 보기엔
배달 음식과 시장 보기의 차이는
먹는 과정과 받는 과정의 차이다.
하나는 편리하고 효율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놓치는 것들이 있다.
다른 하나는
비록 시간이 걸리지만,
더 많은 온기와 연결이 담겨 있다.
어느 쪽이든
형은 음식의 진정성을 찾고 싶다.
그런데 그것은
‘편리함’과 ‘과정’을 선택하는 문제보다
내가 음식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형의 마지막 한 마디
형은 어느 날
배달이 아닌, 직접 시장에 가서
음식을 준비했다.
그리 바쁘지도 않았고,
그렇게 서둘러할 필요도 없었지만
형은 이렇게 중얼거렸다.
“음식도 기다리는 시간이 중요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온기를 만들지.”
너는 오늘,
음식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니?
그건
그저 간편하게 먹는 것이었니,
아니면
하나하나 마음을 담은 시간이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