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우는 기계와 스며드는 빛
형은 매일 아침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반복되는 진동,
익숙한 멜로디,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다시 알림’.
눈은 떴지만
몸은 아직 깨어나지 못한 채
형은 또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가끔—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에
자연스럽게 눈이 떠질 때
형은 하루가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는 걸 느낀다.
알람 시계 – 깨우는 기술, 조작된 시작
알람은
시간을 관리하는 도구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소리,
정해진 방식.
형은 알람을 맞추면서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을 먼저 느낀다.
눈은 떴지만
기분은 깨어나지 않는다.
하루의 시작이
긴장과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해 뜨는 창 – 스며드는 빛, 자연스러운 시작
반면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뜰 땐
형은 눈보다 마음이 먼저 깨어난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
조용한 아침 공기,
창문을 두드리는 작은 바람.
형은 그 모든 것이
‘하루가 왔다’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계를 보지 않아도,
기분이 먼저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너는 지금, 어떻게 하루를 맞이하고 있니?
형이 보기엔
알람 시계와 해 뜨는 창의 차이는
시간을 깨우느냐, 몸을 깨우느냐의 차이다.
기계가 깨우는 건 ‘신체’지만,
빛이 깨우는 건 ‘감각’이다.
둘 다 필요한 순간이 있지만
형은 가능한 한
햇살에 눈을 뜨고 싶다.
그게 덜 조급하고, 더 살아 있는 시작이니까.
형의 마지막 한 마디
형은 어느 날
알람을 끄고
그냥 커튼을 열었다.
햇빛이 천천히 방 안을 물들이는 그 순간,
형은 조용히 이렇게 중얼거렸다.
“오늘은 누가 날 깨운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일어났어.”
너는 오늘,
어떻게 하루를 시작했니?
그 시작은
억지로였니,
아니면 스며드는 감각이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