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슐랭 가이드 6화

두부 스테이크, 평범한 두부에 입힌 철학

by 라이브러리 파파

두부를 자른다.
물컹한 감촉.
물기를 짜며 깨닫는다.


“아, 이건 나잖아…”

밀가루를 얇게 입히고
팬에 올려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럽다.

겉. 바. 속. 촉.
바로 오늘의 목표다.


밖에선 단단한 척하지만,
속은 늘 말랑한 아빠로서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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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나를 다시 태운 음식’

양파, 간장, 설탕으로 만든 소스를 끼얹고
파를 송송 썰어 마무리한다.
보기엔 단순하다.

그러나 맛은 복잡하다.
두부의 품격은 조용한 저항이다.

아이들이 한 입 먹는다.


“고기 아니야?”
그 말에 속으론 소리친다.
“YES!!!”


나는 오늘, 이걸
‘두부 스테이크’라 부르지 않는다.
‘어제의 나를 다시 태운 음식’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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