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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닿는 강가에서》

– 내가 나를 마주하는, 가장 조용한 순간

by 라이브러리 파파

– 내가 나를 마주하는, 가장 조용한 순간

소녀 풍경화 (1).jpg 《마음이 닿는 강가에서》from 라이브러리 파파(4.20.)


소녀는 강가에 서 있었다.
두 그루 벚나무 사이, 흐르는 물결 앞에 조용히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혹은 이미 받아들인 듯한 모습이었다.

잔잔한 물가에 비친 소녀의 실루엣,
흩날리는 꽃잎, 멀리 날아가는 새들.
이 모든 것들이 꼭 ‘마음의 장면’ 같았다.


그 강가에 마음을 띄우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마음들이 생긴다.
슬픔도, 아픔도, 부끄러움도 아닌
그저 설명할 수 없는 감정 하나.

이 그림은 그런 말 없는 감정을 품고 있다.
소녀는 그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자연처럼 흐르게 둔다.
물가에 자신의 마음을 띄우듯,
가만히 서서 바라본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며
자신의 마음도 살며시 내려놓게 된다.


“흐르는 물 앞에 서면,
나도 조금은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요.”


그림은 우리에게 그렇게 속삭인다.
강물처럼, 감정도 흘러야 한다고.


그날, 마음은 말없이 자랐다

이 풍경은 유난히 조용하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침묵은 결코 비어 있지 않다.
소녀는 말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어쩌면 우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말없이 바라보던 날들 속에서
조용히 배웠는지도 모른다.

꽃이 지고, 새가 날아가고,
바람이 부는 그 순간에도
소녀는 자신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는다.

그 강가에서, 소녀는 자랐다.
그리고 우리도 자라고 있었다.


작품 정보

작품명: 《마음이 닿는 강가에서》
작가: 라이브러리 파파

작가의 한마디:
"이 그림은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못한 감정 하나쯤,
그냥 조용히 흘려보내도 괜찮다는 말을 대신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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