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 과거의 이름으로 다시 세워진 미래 국가
1. “대한제국”이란 무엇인가?
2035년, 세계는 한 차례 거대한 붕괴를 겪는다.
기후 위기, 자원 고갈, 초연결 사회의 해킹 전쟁, 그리고 AI 통제의 폭주.
그 모든 파열음 이후, 기존 국가 연합과 정부 체계는 무너졌고,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전통과 기술을 통합한 새로운 국가체계가 등장했다.
그 이름은, 역설적으로 가장 오래된 이름—대한제국(大韓帝國).
이 새로운 대한제국은 20세기말의 국가가 아니다.
전통 군주제의 이름을 빌렸지만, 실질적으로는
AI 기반 사회 통제 시스템(레볼루션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민의 등록, 생존, 행동, 권한을 실시간으로 통제하는 디지털 제국이다.
2. 정치 구조: AI + 군사 기술 관료제
명목상 황실은 존재하지만, 실제 권력은 AI 통제 기구인 중앙 전략사령부와 사회안전부에 집중되어 있다.
백룡지휘소, 사신위성, 민간등급국, 프리덤 은행 등은 모두 AI-관리형 행정 단위로,
시민은 이 시스템에 등록되어야만 주거, 의료, 식량, 교통 등 생존 자원을 배급받을 수 있다.
인간 참모단은 AI를 보완하거나 ‘위기 시’ 수동 통제를 위한 형태로 남아 있으며,
실제 정치 결정 과정에서 감정을 제거한 알고리즘이 우선시된다.
3. 사회 구조: 등록 시민 vs 미등록 시민
등록 시민은 레볼루션 시스템에 연결된 ‘레볼칩’을 손목에 이식하여 신분, 프리덤(화폐), 등급, 기록을 통합 관리받는다.
미등록 시민은 시스템 외부자이자, 이 세계에서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자’로 간주된다.
보호 대상이 아니며, 의료·식량·피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 설정은 결국,
'기술에 순응하지 않는 자는 사회에서 배제된다'는 메시지를 내포하며,
기술 유토피아가 어떻게 디지털 신분제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4. 시스템 중심 도시: 황성(皇城)
대한제국의 수도는 황성(皇城)이라 불린다.
'제국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 도시는
AI 통제 시스템의 중심이며, 사신위성의 통신 허브이자,
다비드와 제인이 각각 일하던 전략기지와 연구소가 위치한 곳이다.
도시는 효율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설계되어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감시, 분류, 데이터 우선주의가 팽배하며
‘사람보다 시스템이 더 정확하다’는 관념이 사회 전반에 스며들어 있다.
5. 대한제국의 모순과 균열
기술로 지배되는 국가,
하지만 그 기술을 만든 인간이 스스로 그 기술을 두려워한다.
시민은 보호받는다,
단, 등록된 자만.
모든 것은 계산된다,
사랑과 고통마저도.
이러한 대한제국의 철학적 모순은
주인공들이 처한 갈등의 본질이 된다.
제인은 그 시스템을 설계했지만 가장 먼저 회의하게 되었고,
다비드는 그 시스템을 명령하는 입장이지만 가장 인간적인 결정을 내린다.
라운과 로미는 그 시스템의 ‘바깥’에서 진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한다.
6.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완벽한 시스템이 완벽한 삶을 보장하는가?"
"기술은 과연,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가?"
"시민이란 무엇이며, 공동체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REVOLUTION ZERO》에서 대한제국은 단지 무대가 아닌,
질문을 던지는 거대한 인물입니다.
당신이라면, 이 제국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