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나무 꽃이 질 무렵
이름 없는 자들의 노래
밤이 깊었다. 숲은 어둠에 잠기고,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며 지나갔다. 오얏꽃이 한 잎, 두 잎, 나무에서 떨어져 발밑에 쌓였다. 거북선 깃발 아래, 의병들이 모였다. 그러나 오늘은 그들 중 누구도 유명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장혁이 둘러보았다. 김명규도, 박차정도, 후세 다쓰지도 아니었다. 그들이 아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자들이었다. 이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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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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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