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 인생이 막막할 때, 무림은 열린다
동생아.
사람들은 묻더라.
"아니, 왜 그렇게 칼싸움 웹툰에 빠져있냐고."
그런데 말이지,
형은 그게 그냥 칼 싸움으로만 보이지 않아.
형은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싸움들이 있었어.
열심히 일했는데, 눈에 안 띄었고
맞게 말했는데, 미움만 샀고
양보했는데, 바보가 됐지.
누구도 설명해주지 않았어.
왜 그랬는지, 왜 져야 했는지.
거긴 법칙이 있어.
은혜는 갚고, 원수는 갚는다.
정의는 늦어도 돌아오고,
실력은 언젠가 드러난다.
형은 그게 좋았어.
적어도 그 세계는…
살아남는 데 이유가 있어.
조용히 묵공(默功)하는 단역이더라도,
무공 한 자루 익히고,
마음 하나 버티면
언젠가 칼을 뽑는 순간이 온다.
형은 그 기다림이 좋아.
오히려 형은
현실을 버티는 힘이라고 생각해.
내공 수련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 버텨.
언제 어떻게 써먹을지 몰라도
지금 쌓이는 거니까.
어떤 날은 광풍대작(狂風大作) 같고
어떤 날은 사십팔장(四十八掌)을 맞은 듯 아프고
어떤 날은 그냥 장삼이사(張三李四)로 살아가는 거지.
그래도 괜찮아.
우리는 강호에 발 담근 사람들이니까.
그러니까 너도 힘들면
그냥 한 편 봐.
“그날 밤, 다시 강호가 열렸다.”
– 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