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 내공이란 버티는 힘이다
동생아.
네가 그랬잖아.
"형은 왜 무협만 봐요?"
그 말 듣고, 형이 하루 종일 생각했어.
그래, 나는 왜 무협을 볼까?
답은 하나더라.
형은 내공을 쌓고 있거든
.
내공은 눈에 보이지 않아.
번쩍이는 기술도 아니고
사람들 앞에서 뽐낼 수도 없어.
그냥 조용히,
혼자서,
심호흡하면서,
한참을 참고 또 참는 것.
…그거 완전 우리 인생 아냐?
상사 욕은 삼키고,
부당한 지시는 ‘넵’으로 넘기고,
고구마 같은 회의에서도 참고 앉아 있고,
월급날만 기다리며 버티는 하루하루.
이게 뭐야.
현대판 내공 수련장이지 뭐야.
그게 다 쓸모있어.
언젠간 반드시 기회가 와.
주인공도
10년 동안 개울가에서 돌멩이 닦다가
어느 날
“천하제일 비급” 줍잖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삶이
얼마나 느리고,
얼마나 답답한지.
하지만 형은 믿는다.
내공은 배신하지 않는다.
하루 10분, 책 읽는 것도
새벽에 혼자 일기 쓰는 것도
운동하고 숨 참고 걷는 것도
그게 다 형만의 무공 수련법이야.
책을 읽든, 글을 쓰든,
사람을 만나든, 아무것도 안 하든
괜찮아.
네 속에서 뭐라도 쌓이고 있다면
그게 바로 내공이야.
나중에
너도 어떤 날,
억울한 상황에서 꾹 참고 있다가
조용히 한마디 하고 나올 거야.
"지금은 말이야… 난 12단계 호흡 내공 중이다."
– 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