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 아무 일 없는 하루가 괜히 허무할 때

반복되는 일상 속, 나라는 사람이 지워지는 기분

by 라이브러리 파파

문득, 아무 일도 없는 하루가
이상하게 허무하다.
피곤하지도 않고,
기쁘지도 않고,
그냥 시간만 지나간다.


해야 할 일은 했고,
사람들도 만나고,
별일 없이 하루를 보냈는데—


내가 없었다.


마치 하루는 있었지만
그 안에 ‘나’는 빠진 것처럼.

살아는 있지만, 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시간이 흐르고 있는데
내 마음은 멈춰 있는 느낌.



그 느낌은
마치 텅 빈 방 안에 혼자 앉아
자신의 숨소리만 듣고 있는 감각과 비슷하다.


그럴 땐 스스로에게

작은 질문이 시작된다.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지금 뭘 위해 살고 있지?”

철학자 사르트르는 말했다.


“삶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그 의미를 발명해야 한다.”


의미는 주어지지 않는다.
의미는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무의미하다’는 감정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니 오늘 하루가
공허하게 느껴졌다면,

그건 지금이 삶의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할 시점이라는 뜻이다.

그건 잘못된 감정이 아니라,
변화를 준비하는 감정의 신호다.


매일이 특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오늘의 감정을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는 일은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한 가장 중요한 루틴이다.


당신은 오늘도,
아무 일 없는 하루를 살아냈다.
그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오늘의 한 줄 처방전


“공허함은 무의미함이 아니라,
의미를 찾고 있다는 마음의 징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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