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편. ‘노동’이라는 말이 불편한 세대에게
“형, 솔직히 ‘노동’이라는 단어 들으면 좀 거부감 들어요.”
“막, 거칠고 무겁고... 그런 이미지요.”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노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느 순간부터 현실보다는 이미지가 돼버렸거든.
특히 너희 세대한텐 더 그럴 거야.
지금은 다들 ‘일’이나 ‘커리어’, ‘프로젝트’라는
단어를 더 자주 써.
‘노동’은 왠지 70~80년대 광장이나
팻말, 구호가 먼저 떠오르잖아.
근데 그 단어를 안 쓴다고
노동이 사라진 건 아니야.
노동은 그냥… 삶을 버티는 방식이니까.
노조가 자신을 설명할 때
‘노동자 권리 보호’만 말하면,
요즘 사람들은 잘 귀 기울이지 않아.
대신 이렇게 바뀌면 어떨까?
“우리는 퇴사를 늦추는 장치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일하게 하는 겁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나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건 ‘노동’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노동의 본질을 말하는 방식이야.
– MIT 노동정책연구소
이 말 진짜 와닿았어.
노조는 외치는 게 아니라,
속에서 움직이는 시스템이어야 해.
조용하지만 계속 작동하는 장치.
그게 지금 세대에 맞는 언어야.
너희는 더 똑똑하고,
더 감정적이고,
더 솔직한 세대야.
그래서 ‘노동’이라는 단어에 거리감이 있다면,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그 단어를 낡게 만든 사회가 먼저 바뀌어야 해.
하지만 형은 믿어.
단어는 바꿔도, 삶을 지키려는 너희 마음은 더 단단하다고.
9편. “노조, 그 어두운 그늘 아래”를 마무리하며
우리가 진짜 잃어버렸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