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다하면: 물질과 인간관계

아빠와의 기록: 청춘과 여행

by 이지

제목: 여행

받는 사람: YJee(******@hotmail.co.kr)

보낸 사람: 명아(******@hotmail.com)

보낸 날짜: 2012년 6월 11일 월요일 오후 1:31:04


누구나 여행을 떠나 자유로이 마음과 몸을 낯선 곳에 놓고 새로움에 따른 적당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채우면서 긴장으로 인한 흥분을 즐기고 싶어 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어디론가 낯선 곳으로 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나이와 철학에 따라서 늘 있는 곳을 떠나지 않고 고요함과 편안함을 즐기려는 사람도 있다. 노자는 不出戶 知天下(불출호 지천하),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고 했다. 진리란 것은 늘 가까운 곳에 있어 하나를 관찰하면 모든 이치를 알 수 있으니 굳이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데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는 맞지 않을지 모르는 말이다.

청춘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크고 알고 싶은 지식이 많으니 직접 간접적으로 많은 공부가 필요하기는 하다. 그리고 그 지식이 앞으로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 확실한 것이지만 가끔씩은 차분히 자신을 정리하면서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살펴보는 시간도 필요한 법이니, 이번에 돌아오면 편안하게 집에서 쉬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 바란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먼저 사람을 보는 눈을 키우고 자신의 진심을 담아서 타인을 대하면 좋은 관계가 되고 이익을 따지면서 득과 실을 비교해서 보면 좋지 않은 관계가 되니까, 항상 좋은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도록 하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사람들을 친하게 사귈 수 있을 거다.

이제 2달 정도가 남았으니 좀 지치더라도 즐거운 여행 하기 바란다...




제목: 진심을 다해서

보낸 사람: YJee(*******@hotmail.co.kr)

보낸 날짜: 2012년 6월 16일 토요일 오전 10:34:26

받는 사람: 아빠 (******@hotmail.com)



안녕, 아빠!

진심을 다해서 사람을 대하면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진다고 하였지. 나는 머리로는, 이론적으로는 물질(돈)과 마음이 크게 연관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물질을 마음과 연관시켜 물질을 추구하면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생각했나 봐. 여기 와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것저것 겪다 보니 사람의 마음과 심성이 돈과 관련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몸소 느껴.


생각해보면 내가 모로코 갔었을 때 가장 싫었던 것이 호객행위였어. 사람들이 어딜 가나 날 붙잡고 어디 호텔로, 식당으로, 돈 쓰는 곳으로 데려가려고 안달이어서 귀찮았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거든! (실은 만날 매 순간마다 있었어)


그래도 참 신기한 건 그 사람들도 얘기하다 보면 진심으로 정보를 알려주려 하고 우리를 반겨주려고 했다는 것이야. 돈은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에 대한 대가로 원하는 것이지. 내 생각엔, 혹은 우리 정서엔, 마음을 주고 돈을 받는다는 것은 실례인 거라고 생각했거든. 생일 선물로 나는 돈을 받는 것보다 편지를 받는 것이 더 값지고 중요하다고만 강박관념처럼 생각했던 것 같아.


여하튼. 물질과 비물질 간의 관계라!!!!!! 이것도 많이 어려운 것 같아.


p.s. 여전히 멕시코는 아름답네. 여길 떠날 생각하니 좀 슬퍼지더라.



clear.gif

제목: 물질

보낸 사람: 명아(******@hotmail.com)

보낸 날짜: 2012년 6월 16일 토요일 오전 11:19:30

받는 사람: YJee(******@hotmail.co.kr)


사람에게 순순하게 필요한 것이 의식주인데 과거에는 의식주만 해결되면 잘 살았다고 평했지만 이제는 의식주도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고, 단순한 의식주 보다는 여가나 치장에 더 많은 자본을 투여해야 하니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악을 쓰는 것이다.

아프리카나 나미 오지의 종족들은 외부의 침입이 없었으면 적당한 의식주를 해결 해 가면서 부족함이 없이 살 수 있지만 지금은 양질의 생활을 위해서 정글을 떠나서 도시의 빈민가를 떠 돌게 되는데 그것이 사람들의 욕심을 극대화하는 자본주의의 힘이지. 불필요한 소비를 끊임없이 창출해 내서 사람들을 열심히 일하게 만든데 지대한 공로를 하는 게 언론과 광고인데 세상과 멀어지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이유다.

적당한 물질과 정신이 자신의 균형을 잡아주면 자신을 편하게 하는데 외부의 자극에 민감해지면 현재의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게 되니 자신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정신이 물질을 배척하는 것은 아니고, 정신과 물질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 되는데 어느 한쪽에 무게를 더 두게 되면 사는 것이 힘들어지지.

물질도 꼭 필요한 부분이고 최소한의 의식주도 해결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무척 많다는 것을 알고 나 자신의 소비를 줄이려는 마음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고 정당한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오히려 정직한 사람이라고 봐야지 아니고 뒤에서 수군 거리는 사람이 더 이상 하지.

진리란 먼 것이 아니다. 모든 일에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개인마다 자신의 입장이 있어서 때때로 보는 방식이 틀려질 뿐이지. 그래서 중용이 제일 중요한 진리이고 그 진리를 신에 가까이 놓기 위해서 자신을 갈고닦는 것이다. 아직까지 복잡하게 고민하지는 말고 현재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데로 행동하면 된다. 아직은 청춘이니 배우면서 깨닫는 것이지.

좀 쉬면서 머리도 식히고 즐거운 여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