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그 이후

오해하지 말고 이해해 주세요

by 수수

"제가 분명 외쳤잖아요."

소년은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왜 아무도 오지 않으셨어요."

양들을 잃은 사람들이 풀밭에 주저앉았다.

"그래. 우리가 널 믿지 못했어."

"장난치는 줄 알았다."


결국 양을 잃은 어른들의 눈은 텅 비어있었다.

소년은 눈앞에서 양을 물어가는 늑대들의 모습이 선명했다.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그 장면들.

얼마나 울부짖었는지 모르겠다.


"전 장난친 적 없어요."

"그래?"

"네. 단연코."

"하지만 그때 우리가 달려 왔지만 늑대는 없었어."

"분명 무서운 소리를 들었어요. 정말이에요."


소년은 언제나 양을 지키는 것에 열심이었다.

심심하거나 지루할 틈 같은 건 없었다.

스산하게 지나가는 바람에도 귀를 쫑긋 세웠고

지나가는 작은 동물들도 쏜살같이 눈으로 좇았다.


소년은 여전히 눈물을 그칠 수 없었다.

양들의 비명과 늑대들의 사나운 소리들.


"여전히 저를 믿어주지 않으시겠죠."


사람들은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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