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묘한집사 Nov 25. 2021

제주에서 길고양이와 겨울나기(1)

오묘한집사표 길고양이겨울집 만들기

두두두… 둑…


귓가를 스치는 빗소리에 눈을 떠 보니 새벽 1:20분이다.  이 비가 그치면 또 그만큼 추워지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이불깃을 끌어 올린다.

너무 피곤해서 누웠는데 두시간동안 자는 둥 마는 둥 계속 뒤척이다 빗소리도 간간히 듣고… 내일 아침에 겨울집 4개 배달해야 하는데…. 아직 반도 못 만들었는데 … 비몽사몽이 오늘의 잠이군 …


제주에 와서

길고양이와의 묘연으로 밥을 주기 시작하고

겨울이면 밥 주고 돌아서는 마음이 시린 추운 겨울 바람으로 가득차 시리다 못해 아픈 가슴을 매만지며 오는 것이 정말이지 미안했다.

이토록 추운 시간들을 길고양이들은 어떻게 버티며 지내는 걸까….


길고양이 커뮤니티에도 가입하고 인터넷으로 보니 두형이네 상점에서 길고양이 겨울집을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서 몇채 주문 ㅎㅎ 벌써 5년이나 지난 일이군 ㅎㅎㅎ

길고양이 급식소는 얻기도 하고 직접 도면을 그려동네공방에서 직접 만들기도 했는데 길고양이 겨울집은 대부분 캣맘들이 스치로폼으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것 같았다.

요즘은 비슷한 종류의 조립식 길고양이 겨울집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4년전에는 그리 흔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래서…. 4년전 나는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깨끗한 스치로폼을 주우러 다니는 일부터 밖에 뽁뽁이를 붙이고 비닐을 감싸고 구멍에 비닐을 잘라 문을 만드는 일까지… 길고양이 커뮤니티를 여러 군데 보면서 하나씩 배워 나가고 만든 것은 무료 나눔 해 나갔다.

밥주러 가면 겨울집 속에서 나오는 아이들이 고맙고 대견했고 미안함이 조금은 위로로 바뀌었다.




작가의 이전글 길고양이 구조의 이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