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이렇게 세 가지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중소기업의 비중이 매우 높다.
중소기업은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며 압도적 다수를 이룬다.
그리고 근로자의 80% 정도가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하지만 매출액 점유율은 약 45%로, 기업 수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수많은 영세 소상공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하는 중소기업의 매출이 늘어야
일반 사람들의 살림 살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우리나라의 기업 구조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분석은
수많은 연구 결과로 나와 있으니
넘어가기로 하고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무리 작은 기업도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언제 어디에서 문제가 터질지 모른다.
이렇게 중요한 사안 또는 자료가 이렇게 허술하게 다뤄진다고?
하고 충격받았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이 참 무서운건,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을지라도
큰 문제 없이 시간이 지나면
이 업계 다른 회사도 그런식으로 하니까...
지금가지 큰 사고 없었으니까...
하고 관성에 젖는다는 것이다.
회사의 중요한 정보를 나 혼자 엑셀 파일로 갖고 있어,
대표가 관련 정보를 나한테 묻고 확인할 때마다
대답하면서 쓴 웃음이 절로 난다.
내가 있는 곳은 정말 구멍 가게구나 하고.
이런 것들이 언제 어디에서 회사를 흔드는
문제가 될 것임은 아무도 모른다.
실제로 작은 회사는 노무, 인사 도 경영진이 실무를 하면서
곁가지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다른 할 일도 너무 많아서,
그 분야에 대해서 자세히 공부할 시간도 없고,
그렇다고 회사는 그 부분에만 사람을 고용할 정도의 규모도 아니다.
그래서 부당 해고를 빌미로 3개의 다른 회사에서
몇 천 씩 뜯어낸 이력이 있는 사람을
고용해서 몇 개월을 시달리고 당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앞으로 발생할 리스크에 대해서
미리 준비할 수 있냐고?
NO.
안그래도 인력이 늘 부족한데,
당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업무부터 해야 하니까.
시스템이 없다 보니, 업무 매뉴얼화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그 업무의 처리도가 달라진다.
그리고 그 중에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
많은 것을 감당하면서 회사가 굴러가게 한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그것이 굴러가게 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사람이
한명은 있기 마련이니까.
몇 명의 책임감으로 회사가 돌아가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대표와 경영진은
또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다.
다른 할 일도 너무 많으니까.
그러나 AI가 아닌, 사람은 지치기 마련이다.
열심히 일했던 사람이 결국 회사에 지쳐서 퇴사를 하게 된다.
나 또한 정말 같이 열심히 일했던 동료가
회사에 너무 지쳐서 퇴사하는 과정을 본 적이 있다.
그 동료는 회사 외부 거래처들을 거의 혼자 관리했다.
서로 공유하는 시스템도 없었고, 그도 나도 너무 바빴기에
서로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는 몰랐다.
그런데 퇴사한 후 그는
거래처를 몇 개 빼돌려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
그는 대표의 친척이냐는 말을 들을만큼,
회사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사람이었다.
아마도 그는
바뀌겠지, 바뀌겠지,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참고 견디며 일하다가
실망감과 번아웃으로 그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어차피 회사의 거래처를
자기가 관리하면서 잘 운영했는데
혼자 못 할게 뭐 있는가 하는 자신감도 있었겠지.
짧게 요약해서 말하지만,
그 과정을 겪으면서 나 또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사람이 선은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합심해서 일군 것을 나 혼자 한 것 처럼 착각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것을 내 것인 것 마냥, 훔치지 않는 것.
하지만 세상은 선을 지키는 사람들로만 이루어 진 것은 아니니,
중소기업이 다음 단계로 못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