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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ire Aug 05. 2021

용서

어릴  기억 중에 잊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았던  같고 동생이 옆에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존심이 상했고 화가 났다. 내가 고집하는 것이 무엇이었든, 이미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았지만, 자존심에 그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순간,  안에 악마가 팔을 꺼내어 계단 옆에 있던 화분을 집었다. 단단히   됐다. 하지만 그를 깨웠다. 높이든 팔은 그대로 화분을 바닥으로 집어던졌다. 와장창.  안에 악마를 보았다.


그에게  하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소년처럼 천진하고 밝다가도 욱! 하는 순간 악마가 나온다고.  하지 않는  인가 뭔가 하는  기억이 나지 않는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재수 없게) 그는 내가 선하고 착하다고 그래서, 이쁘다고 했다. 나는  불편했다.  안에 악마가 있음을 너무  알고 있었다.

 시간을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지겹게 서로를 놓지 못해  욕심에 힘든 집착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에 나는 매일매일 못생겨지고 있었다. 거울  내가 일그러져 괴물이 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우린, 정말, 헤어졌다.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만큼, 아니  이상의 날들이 지났고 이제  안다. 욱하지 말라고 화내지 말라고  조금  이해하지 못하냐고  그를 책망했었다. 사실 잘못은 내게 있다.  번도 그를 그대로 인정한 적이 없다.

나는 나를 용서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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