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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타 Apr 11. 2023

'사라질 것 같은' 콧잔등이 예술이죠?

반려인 인생에 묘생 하나 추가요~



가장 평범한 녀석을 냥줍했다고 생각했다.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몸짓 하나, 행동 하나, 표정 하나, 모든 것이 특별해졌다. 


언니랑 가끔씩 오래를 가르켜 10원짜리 고양이, 500원짜리 고양이 하며 농담삼아 이야기 한다. 어릴 때 우리가 자란 시골은 5일마다 장을 열었고, 강아지와 고양이가 바구니에 담겨 500원 정도의 가격에 팔려 나갔다. 그때만 해도 나는 고양이라는 동물에는 무관심했고 강아지를 좋아해서 바구니에 담겨있는 강아지들을 조물조물하는 재미에 장구경을 갔었다. 


고양이를 집에서 키운다는 걸 생각해 본 적도 없던 때가 있었다. 시골에서는 가족이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도 동네 주민과 다를 바 없이 마실을 다니며 생활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있지만 고양이는 당연히 길고양이, 도둑고양이라고만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절도 있었었(!)는데 이렇게 냥줍까지 해서 금이야 옥이야 하며 우리의 삶에 묘생 하나를 더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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