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같은 물그릇은 위험해서.
큰 집사가 오래를 위해 커다란 물그릇을 주문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물그릇 주변을 오고 갈 때마다 심기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서 일단 보는 앞에서 안전성 테스트를 해 보았다.
새로운 물건도 집사가 만지작거리면 가까이 와서 관찰하고 나름 흥미를 보이는 단순한 오래 군. (슬리퍼, 나귀 인형, 사료 그릇 등이 대부분 같은 절차를 밟았다.)
스크래처에 앉아 있는 오래 앞에 물그릇을 대령하니 살뜰히 관찰하고 식빵을 굽는다. 며칠 전에는 용기를 내어 앞발로 물을 찍어 맛도 찹찹 보았는데 아직까지 데면데면한 상태다.
본의 아니게 가습기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새로운 신입(물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