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터 찍고 놀자.
열심히 놀아주는 큰 집사 옆에서 사진을 찍겠다는 작은 집사의 휴대폰을 향해 나름 포즈를 취해주는 오래.
매일 보고, 한집 살림을 하는 녀석이지만 볼 때마다 예쁘고 사랑스럽다. 데려오기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마음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동물에 대한 애정이 지나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마음들이 얼마나 작은 마음들이었나 하는 생각을 한다.
몇 주 전에는 큰 집사가 오래의 '먹이 장난감'을 새로 장만해 주었다. 한참을 어색해하기에 큰 집사는 반복해서 사용법을 보여주고 방에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거실에서는 오래가 열심히 달그닥거리며 먹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더니 큰 집사 방에 가서 냥냥거리기 시작한다.
확인결과! 간식이 숨겨진 곳을 모두 잘 찾아내었다.
잘했다고 칭찬해 주고 보니 정작 간식은 찾기만 하고 하나도 먹지 않았다. 빨리 찾아서 집사들에게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간식을 찾는 것에 집중해서 먹는 걸 깜박했던 것인지.
이렇게 완벽하지 못한 빈틈이 너의 매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