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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타 Aug 17. 2024

가족이 된다는 것

"자유는 무슨! 나를 냥줍하라옹."


"자유는 무슨!  나를 냥줍하라옹."



여행다니며 떠돌고 싶은 마음은 오래를 냥줍하면서 기약없이 미루어진 과거가 되었다.


동물은 더이상 키우지 말자했다가, 또 어쩔수 없이 정말 인연이다 싶으면 키우자 했다가,

이왕이면 우리가 원하는 품종묘를 입양해서 길러보자고 했다가,

다시 동물은 더이상 키우지 말자고 했다가,

오락가락했던 날에 계획없이 업둥이를 들였다.


갑작스러운 전염병으로 모른척해왔던 많은 것들이 훨씬 더 불편해졌던 시기..

가족이 아닌 사람과 음식그릇을 공유하는 문화가 불편했던 사람이니. 뭐...


그 와중에 오래를 냥줍했으니 나에겐 길생활하는 동물보다 사람이 더 불편한 존재였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꼬물대는 새끼냥이라 무장해제된 이유가 크겠지만.


가족이 된다는 것은 정말 신비한 일이다!  

어제는 '묘연'이라는 것이 있다는 어느 유튜버의 말이 왜 그렇게 와 닿던지..








납작한 콧날이 아름다운 우리 오래짱.  전혀 베일 것 같지않은 뭉툭함.

칼날같은 콧날 아니고 골무같은 콧등을 가진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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