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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타 Mar 04. 2023

사막여우를 닮았죠?

말괄량이 같지만 씩씩한 사내아이예요.


언니 의자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녀석. 얌전하다가도 어찌나 깨방정인지. 말괄량이 같지만 사실은 개구쟁이 아들이다. 가끔씩 딸내미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식빵 굽는 자세는 아직 어설프다. 이보다 더 어릴 땐 앞발이 짧은지 식빵 굽는 자세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서 꽤 웃긴 포즈로 앉아있곤 했다.


이때쯤 찍은 사진은 귀가 유난히 길쭉하고 쫑긋해서 사막여우 같다. 늘 귀가 먼저 자라고 몸이 늘어나고 귀가 또 자라고 몸이 늘어나고를 반복했다. 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 모습이 다를 정도로 쑥쑥 자라던 시기. 귀가 조금 더 자랄 때쯤엔 또 몸이 자라려나보다 했었다. 이제 그만 자라려나 하는 마음이 들 때면 또 어김없이 귀가 자라고 몸이 자라고를 반복했다. 참 무럭무럭 자라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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