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란하늘 Jun 10. 2021

처음 향수를 사던 날

나에게 선물하는 꽃향기


행복이란 자신에게 뿌리지 않으면 다른 이에게 발 할 수 없는 향기와 같다. 기분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곰곰이 생각하던 중 향수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Happiness is a perfume you cannot pour on others without getting some on yourself.  - Ralph Waldo Emerson


향수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나는 어떤 거를 사야 할지 어떤 게 좋은지 감도 오지 않았다. 평소 향수를 잘 아는 친구에게 연락해 나에게 어울릴만한 것을 추천받았다.


처음 사본 향수는 조 말론의 잉글리시 페어 앤 프리지어.  자연스러운 풀향에 가벼운 꽃향기가 나는 향수였다. 강하고 깊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운 싱그러움이 있는 느낌이다.


처음 뿌렸을 때는 싱싱한 꽃 한 다발을 선물 받는 느낌이었다.  나 자신에게 주는 커다란 꽃다발

행복해하고 건강하려면 자신을 가장 먼저 사랑하고 챙겨줘야 한다. Love yourself. 오늘도 그 말을 머리에 그리며 이 잔잔한 향을 한 모금 마셔본다.


과연 기분이 한층 좋아진다. 내 몸에서 신선한 풀향이 올라온다. 지루하고 어려운 일도 어딘가 모르게 가볍고 잘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요즘은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내가 해야 할 일도 까먹는 조금은 심각한 건망증 상태이다. 뭐 이러한 들 어떠하리오. 나는 향기에 취해 행복감을 만끽해야지.


내가 행복해야 일도 더 신나게 할 수 있고 그래야 생산성도 좋을 테니 결국은 회사에 도움되는 길이 아닌가 하고 내가 편할 대로 생각했다.


이제는 음악을 들어볼까?

YouTube    Dreamhop Music - Deep Within The Forest 2 Chill Lofi HipHop Mix


아 정말 이 순간 만은 완벽하지 않을까? 화장도 안 하고 옷도 대충 입었는 대도 불구하고 마치 여신이 된 기분이다. 상큼한 꽃향기가 퍼지는 가운데 나는 숲 속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날개는 없지만 눈을 감으면 구름 사이로 두 팔 벌려 날아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천국이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앉아 있는 이 의자에서도 닿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모든 것은 항상 내 주변에 있다.


사실 선물도 그런 것 같다. 누군가에게 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더 중요하다. 나를 위해 처음으로 향수를 샀지만 그 어떤 선물보다도 지금 나에게 큰 만족감을 준다. 그건 아마 내가 정말 원했던 그 순간에 나에게 와서 그런 것 같다. 우리 모두 좋은 날이 있듯이 힘든 날도 있다. 마음이 무거워지고 답답할 때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향기를 모두가 찾았으면 한다.


조 말론의 향수가 나를 위로하듯이 이 순간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오늘 하루도 너무 힘차게 말고 적당히 여유롭게 시작해보자. 그리고 지칠 때는 의자에 앉아 쉬며 나를 쉬게 해 주자.


이제부터라도 나를 위해 가끔 멋진 것들을 선물해봐야겠다. 소중한 나를 위해서!





작가의 이전글 라때 한잔으로 시작하는 금요일 아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