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모험가 부부가 추천하는 가을 백패킹 명소
지난회에 이어 오늘도 백패킹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배낭 하나 메고 떠나기에 어디 하나 부족한 곳이 없는 풍요의 계절, 가을. 발길 닿는 그 곳이 나의 풍경이 되는 계절이지만, 가을과 잘 어울리는 백패킹 명소 세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1. 굴업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위치한 굴업도는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곳입니다. 또한 간월재, 선자령과 함께 백패킹 3대 성지로도 유명하지요.
신비하고도 이국적인 풍경이 마치 외국의 작은 섬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합니다. 이런 굴업도에 가려면 덕적도를 경유해 배를 두 번 타는 수고로움을 겪어야 합니다. 그나마도 들고 나는 배가 하루에 한 대 뿐이라, 입도 자체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특히 굴업도의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가을에는 미리 배편을 예약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니까요.
굴업도의 뷰포인트인 개머리 언덕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운이 좋으면 억새 능선에서 뛰어 노는 꽃사슴 가족을 만날 수도 있고요.
꾸밈없는 자연 속에서의 휴식,
괜히 백패커들의 성지라 불리는 게 아니겠죠.
2. 태안 바라길
충남 태안에는 88킬로에 달하는 해변길이 있습니다. 코스별로 바라길, 소원길, 파도길, 솔모랫길 등 그 이름들도 참 예뻐요. 그 중 1코스에 해당하는 바라길은 학암포에서 신두리 사구까지 12.2 킬로의 적당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바라길은 모래언덕과 숲, 그리고 바다까지, 여러 풍경이 다채롭게 펼쳐져 걷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특히나 신두리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모래평야에요.
마치 제주 곳곳에 올록볼록 솟아 있는 오름을 떠올리게 하는 신두리 해안사구의 이국적인 풍경에 감탄하지 않을 이는 없겠죠? :)
3. 바람이 머무르는 곳, 한국의 알프스 간월재.
흔히 백패킹 3대 성지로 불리는 곳이 위에서 소개해드렸던 ‘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선자령, 그리고 ‘영남 알프스’로 유명한 간월재입니다. 백패커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그리고 꼭 가야할 세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굴업도는 봄, 가을이 아름답고, 선자령은 강원도에 위치한 만큼 눈 내린 겨울이, 간월재는 억새가 만발한
가을 백패킹 명소입니다. 간월재가 위치한 영남 알프스는 영남지방 내륙에서 가장 높고 넓은 산악지대로,
마치 유럽의 알프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특히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 위치한 간월재는 두 산 봉우리 사이에 위치한 골짜기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요.
국내 최대의 억새 탐방로로 유명한 간월재의 드넓은 억새 평원은 가을날 최고의 풍경을 선사해줍니다.
이렇게 좋은 자연을 오래 오래, 그리고 함께 즐기려면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우선되어야 하겠죠.
머무른 자리는 깨끗이 치우고, 조용히 자연을 즐기다 가는 매너 있는 백패커가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라이프스타일 포토그래퍼인 빅초이와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아내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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