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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모험가 Oct 04. 2018

백패커의 가방엔 무엇이 있을까?

생활모험가 부부의 백패킹 예찬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짊어지고 나르는 백패킹은 1박 이상의 야영 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산과 바다, 들과 계곡 등을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여행을 뜻합니다. 

이러한 야영 활동은 장소나 환경, 이동수단 등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죠. 

저희 부부는 백패킹으로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백패킹은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짐만 지고 떠나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백패킹과 미니멀 캠핑 사이를 오가는 지금도
최소한의 짐을 꾸리는 것이 늘 습관이 돼있어요.      


일반적인 캠핑의 이미지는 집 한 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오토캠핑을 상상하게 합니다. 

오토캠핑은 자동차에 짐을 싣고 움직이기에, 이동거리와 짐의 무게의 한계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백패킹은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기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어 올 수 있다는 것이 백패킹만의 즐거움입니다. 



이렇게 백패킹을 떠나기 위해서는 야영생활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겨야 하는데요. 

어떤 것들을 챙기고, 어떻게 짐을 꾸리는 것이 좋을까요?

백패킹의 기본은 ‘심플’입니다. 도시에서 쥐고 있던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정말 필요한 짐들만 꾸려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애초 생각했던 모든 짐의 반도 넣기 전에 이미 가득 찬 배낭을 마주하게 될 거에요. 

어찌어찌 다 짊어지고 간다고 해도, 몇 걸음도 못 가서 그 짐들은 당신의 어깨를 강하게 짓누르며 

발걸음을 더디게 할 게 분명합니다. 즐거워야 할 여행인데, 출발부터 진이 빠져버리면 안되겠죠. 



그렇기에 처음부터
 간소한 짐을 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부부가 함께 캠핑을 하기에, 짐을 나눠 멜 수 있어 좋습니다. 

텐트는 남편이 배낭에 메고, 저는 음식과 식기류 등을 챙기면 얼추 무게도 비슷해집니다. 

나머지 개인 짐들은 각자의 배낭에 차곡차곡 챙기고요. 

식기류나 음식은 무게보다는 부피가 큰 것들이 제법 있어, 어떨 때보면 제 배낭의 높이가 더 높아지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사실상 무게는 비슷하거나 남편이 더 무거울때가 많은데 말이죠. 



그럼 개인 짐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텐트 외에도 바닥의 냉기를 막아주는 에어매트와 침낭은 필수입니다. 겨울을 제외한 3계절엔 에어매트 말고도 가벼운 캠핑매트를 사용하기도 해요. 배낭 안은 필요한 물건부터 쓸 수 있게 아래부터 차곡차곡 수납합니다. 침낭은 가장 마지막에 꺼내도 되는 물건이므로, 배낭의 가장 아래쪽에 넣습니다. 접이식 의자와 미니 테이블은 부피를 적게 차지해 부담 없이 챙겨 다니는 용품들 입니다. 도시와는 다른 자연의 날씨에 대비해 얇은 겉옷도 꼭 챙기곤 합니다. 



백패킹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짐은 주로 음식입니다. 

먹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짐은 훨씬 간소해지고, 쓰레기도 덜 버리게 되니까요.

저희는 최소한의 조리, 그리고 남기지 않고 끼니만 때울 수 있는 간편식을 주로 챙기곤 합니다. 

소위 전투식량이라 불리는 간편식은 먹을 때도, 정리할 때도 간편한데다 맛도 제법 괜찮아 선호하는 메뉴에요. 간단히 물만 끓일 수 있는 작은 코펠과 컵, 앞 접시나 컵 등 다용도로 사용하는 시에라와 숟가락이면 백패커의 부엌살림은 끝입니다.      



백패킹을 다니다보면 매번 비슷한 짐을 꾸리더라도 늘 소풍 전날의 그것처럼 설레고 들뜨곤 합니다. 

이번엔 지난번보다 짐을 더 줄여보자, 늘 다짐하면서 말이죠. 


오래오래 자연을 누리며 ‘아니 온 듯 다녀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더하기’보다는 ‘빼기’가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라이프스타일 포토그래퍼인 빅초이와 작가 블리는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생활 모험가 부부입니다. 
일상과 여행, 삶의 다양한 순간을 남편 빅초이가 찍고, 부인 블리가 이야기를 씁니다.

*빅초이 인스타그램
*블리 인스타그램
*생활모험가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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