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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효정 Nov 09. 2018

잘하려고 할수록 어려워지는 건

험난한 미생의 길, 노력한다고 다 이기는 건 아니다

조금 이기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충분히 열심히 했다고 이제 그만하면 되었다고 말해주길, 그래 주길 바라고 있었나 보다.


비가 무참하게도 쏟아지던 날이었다. 울음을 참으려고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그럴수록 눈물이 더 났다. 언제부턴가 나는 전투력을 상실해가고 있었다. 세상 평범한 미생처럼 돈을 번다는 것 이외의 가치는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직장을 관둘 수는 없다. 내 가치에 어긋난다고 하더라도 직장을 다니는 일은 생계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잠시 쉬어가고 싶었다. 정말 간절히 좀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 왔던 것이 억울해서라도 내 마음을 다독일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내 멋대로 단독적으로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함께 걷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모든 일은 상의하고 동의를 구하고 행동해야 한다.


잘하려고 했던 일이, 때론 오히려 화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혼자 너무 많이 끌어안고 버거워도 그냥 꾸역꾸역,  아니 어쩌면 너무나도 즐거워 애착을 가지고 노력했던 일에 타격을 입게 되니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되었다. 차라리 대충대충 했던 일들은 더 많은 것을 내게 돌려주는데, 힘들게 애쓰고 노력한 것들에 대해서는 뒤통수를 맞는 상황이 생기는 걸까?

하늘에서, 좀 이제 놓으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일까. 너무 일에만 집중하지 말라고, 주변을 보라고.  

이게 기회가 될까. 똑같이 사는 삶에 변화를 좀 줘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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