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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효정 Feb 26. 2017

그럼에도 불구하고...삶

천명관 <고래>를 읽고


천명관 소설 <고래>는 참 무겁고도 가볍다.

한 사람의 인생, 팔자라는 것이 이렇게도 기괴하고 질겼던 가. 마치 수없이 많은 산을 넘는 듯한 느낌.

첩첩산중에 한 고개를 넘으면 다른 고개가 기다리고 있고, 이제 다왔나 싶으면 또 고개가 있는 그런 한치앞도 모르는 인간이라는 연약한 동물과 그 앞에 펼쳐지는 이야기에 연민이 더해졌다.



생명이라는 끈질김에 대해, 그 징글맞음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고래>에 빨려들어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생명력, 파란만장함. 그리고 또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살아야 하는 인간의 삶 때문이었다.


상황은 언제든지 바뀐다.

오늘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다. 현명하든 아니든 우리는 매일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선택은 동전 던지기와도 같은 것. 앞면이 나오느냐 뒷면이 나오느냐... 그저 확률의 차이다. 아무리 조언을 구하고 고민해도 완벽한 선택이란 없다. 모든 선택에 후회할 수밖에 없다. 가지 않은 길은 언제나 아름답기 때문에.


끝은 새로운 시작이고 새로운 시작은 언젠가 끝이나기 마련이다. 우리는 시작과 끝을 반복하는 인생을 살아가지만, 어째서인지 아무도 길들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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