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푸바오를 좋아합니다. 저는 판다야 귀엽긴 해도 푸바오를 특별히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자 푸바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극에 달했고 이를 이해할 수 없다며 괜히 좋지 않게 평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되지 않는다는 말은 타인이나 현상을 두고 고민하지 않고 뱉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말일 것입니다.
푸바오의 귀여운 모습 말고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분명 더 있을 것입니다.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사육사님들이 보여준 푸바오에 대한 진정성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관계에서 타인이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또한 자신의 일을 해나갈 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진정성을 위배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는 불륜, 바람, 사기, 배신 등의 행위들에 대해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사회적인 시선에서 위와 같은 일들이 용서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진정성은 정확히 측정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인관계나 업무를 해나가는 데 있어 그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사육사님들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은 것을 교훈 삼아 자신의 업무와 관계에서도 이를 적용해 보면 되겠습니다.
저도 상담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전문성 위에 내담자들과의 관계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학생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해 주고 그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있는지, 아이들을 돕기 위해 고민하고 치열하게 공부하며 상담해 가는지를 말입니다.
사람들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알아볼 수 있듯이 영혼과 진정성이 없는 모습 또한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향하는 말투, 손짓 하나, 눈빛 한 번에도 많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복직 후에 만나게 될 학생들을 떠올리며 사육사님들이 푸바오에게 했던 것처럼 따뜻한 미소와 애정을 건네볼 것을 다짐해 봅니다.
진정성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