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계속하기로 마음먹은 날>
상담을 시작한 첫 해 아이들을 인솔하여 진로캠프에 가게 되었다. 오후에는 야외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되었고 활동 중 하나는 군대에서 했던 세 줄타기 훈련과 비슷했다. 시간이 흘러 저녁식사 시간이 되고 안내에 따라 모두 식사를 하러 이동했는데, 한 학생은 아직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학생이 워낙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있어 그냥 밥 먹으러 가자고 하기가 좀 그랬다. 그래서 일단 기다렸다. 하지만 학생은 무서운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진지한 표정이 귀엽기도 해서 그냥 계속 기다리며 무안하지 않게 응원도 해주었다. 줄타기가 끝나고 나서 학생이 뿌듯해하는 표정이 사랑스러워 잊히지가 않는다. 학생이 나에게 해준 말은 내가 앞으로 상담을 계속하기로 한 계기가 되었다.
"선생님이 기다려줘서 끝까지 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샘. 너무 뿌듯해요."